버터롤에 소금 뿌려 고소함과 짭짤함 살려… 질깃한 바게트 식감, 담백한 뒷맛 인상적[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문화일보
  • 입력 2023-12-26 09:02
  • 업데이트 2023-12-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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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도쿄 ‘팡 메종’ 소금빵

최근 몇 년간 ‘소금빵’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보드랍고 포근한 반죽의 버터롤에 짭조름한 소금이 올려진 소금빵에는 버터라는 킥이 숨겨져 있습니다. 소금의 짠맛을 환상적인 밸런스로 잡아주는 바탕에는 고소한 버터 향이 숨어있는 것이지요.

소금빵의 원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제과와 제빵이 결합된 종합형 베이커리에서 역사를 시작한 한국에서는 2000년대 즈음부터 크루아상이나 식빵, 타르트 등과 같은 단일품목을 전문으로 하는 형태의 매장이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소금빵의 경우는 전문매장이 없긴 하지만, 소금빵을 메인 메뉴들로 다루는 곳들이 보이곤 합니다.

20여 년 전 일본 제과제빵 연수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 근교의 사이타마 현의 한 빵집을 찾았을 때 만난 시오빵이 지금에 와서 다시금 사랑받는 베스트 셀러가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시오(しお ·소금)빵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빵은 ‘팡 메종(pain maison)’이란 빵집이 원조라고 전해집니다. 본점은 일본 에히메 현에 있고 도쿄에는 긴자점 외에 스미다 아사쿠사 도리점 이렇게 2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팡 메종의 오너 셰프인 히라타 미토시가 신제품을 고민하다가 프랑스에서 소금 뿌린 빵이 유행하고 있다는 아들의 말을 듣고 처음 만들어 보았다는 시오빵은 우리에게 익숙한 버터롤에 소금을 뿌려 고소함과 짭짤한 맛을 적절하게 살려낸 제품입니다.

팡 메종의 시오빵은 소금이 내는 청량한 맛과 빵 반죽에 20% 이상의 버터를 더해 풍성한 유지의 풍미를 입혀 낸 기특한 스테디 셀러입니다. 제가 방문한 긴자점 팡 메종에서는 갓 나온 소금빵이 라탄 바구니에 빼곡히 채워지기 무섭게 줄을 선 손님들의 손으로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기본이 되는 시오빵은 110엔이고, 소보로를 올려 구워 낸 메론 소금빵은 170엔 정도의 가격이었습니다. 소금빵을 기본으로 한 밀크 프랑스, 명란빵, 작은 사이즈의 식빵, 햄치즈 또는 햄에그 샌드위치 등도 만들고 있으며 시즌마다 특별한 맛의 한정상품을 선보입니다. 가을에는 사과를 잘게 잘라 달콤하게 졸인 후 빵에 담아낸 애플 소금빵도 인기리에 판매됐고,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트러플 소금빵도 인기라고 합니다.

팡 메종의 소금빵은 한국의 소금빵과 어떤 부분이 다를까요. 폭신한 버터롤의 느낌보다는 약간은 질깃한 바게트의 반죽과도 닮아 있는 팡 메종 소금빵은, 하나를 다 먹어도 불편함이 없이 담백한 뒷맛이 인상적입니다. 참 맛있게 먹은 메론 소금빵 외에 달콤한 연유 소스를 바른 밀크 프랑스는 진정한 ‘단짠’의 마리아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전 8시 30분에 문을 열어 긴 줄을 세우는 아주 작은 동네 빵집인 팡 메종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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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함께 마실 수 있는 음료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으니 숙소로 돌아와 편히 즐길 수 있습니다.

도쿄 긴자에 가신다면 그 원조의 맛을 한 번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104-0061 Tokyo, Chuo City, Ginza, 2 Chome 14-5 긴자(銀座)이스트 1층/+81 3-6264-0679 / 화요일 휴무, 오전 8:30∼오후 7:00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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