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첫째 아이 혼내고 후회하는 것 반복해요[마음상담소]

  • 문화일보
  • 입력 2023-12-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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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첫째는 초등학생이고, 둘째는 유치원생입니다. 둘의 나이 차이가 네 살이다 보니, 아무래도 첫째를 더 많이 혼내게 됩니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 아침에 두 아이를 준비시킬 때 첫째가 조금 더 알아서 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물론 첫째를 너무 어른처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양치하고 옷 입고 그 과정이 단순한데 매번 언제까지 챙겨주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야 하나 싶어서 화가 납니다.

아이한테 화를 내고 출근하면 계속 후회합니다. “왜 나는 엄마로서 아이들과의 시간을 행복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나는 왜 엄마로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러고 보면 제가 육아체질이 아닌 것 같기도 해요. 첫째가 둘째보다 나이 들었을 뿐 아이이고, 일부러 저를 힘들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도, 금세 후회할 정도로 소리를 지르고 울부짖는 자신의 모습이 싫습니다.

A : 화 냈더라도 더 많은 칭찬 해준다면 자녀와 관계 안나빠져

▶▶ 솔루션


매일 아침 같은 상황이 반복되더라도, 몇 번이고 인내를 갖고 자상하게 훈육하는 것이 마구 화를 내는 것보다 효과적입니다. 화를 내면서 지시를 할 경우, 지시와 설명의 내용은 기억하지 못하고 그저 ‘아빠가 화를 냈다’ ‘엄마가 울면서 이야기했다’면서 감정과 분위기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이미 이런 부분을 알고 계신 부모도 많습니다. 아는데 실천은 어려운 것이죠. 예전에는 부정적인 감정을 오롯이 아이에게 풀면서도, 인식조차 못하던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반면, 지금은 방송이나 도서 등을 통해 육아에 대한 지식을 많이 접하게 돼 어쩌면 지식과 현실의 괴리감은 더 커졌습니다. ‘잘 키운다’는 기준도 높아져서, 죄책감에 시달리는 부모도 더 많아졌습니다.

힘든 육아가 즐거워야 육아체질일까요? 누군가의 행동을 교정하고 교육하는 것은 매우 힘든 과정이고 하나의 업무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한다고 해서, 반복되고 지루하고 힘든 과정까지 반드시 기꺼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운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지적을 하고 때로는 화를 내야만 하는 과정이 당연히 싫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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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는 상황을 아예 피할 수가 없다면, ‘화를 내지 않는다’가 아니라 다섯 번에 한 번, 또는 세 번에 한 번만 참는다 이런 식으로 횟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봅시다. ‘목소리를 부드럽게 한다’ 이런 목표는 주관적이고 애매해서 내 행동을 바꾸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화를 내지 않는다는 노력보다는 차라리 화를 낼 때 냈더라도,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으로 자녀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화가 나는 상황은 내버려둔 채로, 나중에 하교 후 만날 때라든가, 때로는 정말 잘하는 상황에서 잊지 않고 칭찬을 해주는 것입니다. 화를 낸다고 꼭 부모와의 관계가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칭찬을 해준다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악화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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