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대통령’ 단어는 어디서 유래했나[북리뷰]

■ 근대 용어의 탄생
윤혜준 지음│교유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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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이동 수단을 뜻하는 단어 ‘transport’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자에는 자로’에선 사형 집행을 뜻했다. 18세기에 들어서며 이 단어는 사형 집행을 유예하고 사형수의 목숨을 살려주는 법적 조치를 일컫게 됐고 이후 ‘transportation’이 유배형을 뜻하는 단어가 됐다. 19세기 중반에 들어서야 ‘transportation’이 현재 의미인 ‘교통 및 교통수단’으로 변형된다. 현대인들이 일상 속에서 쓰고 있는 단어는 어떠한 변화의 과정을 거쳤을까.

책은 자본주의(capitalism), 헌법(constitution), 대통령(president), 유토피아(utopia) 등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말들이 근원지에서 어떻게 생겨났고 흘러갔는지 이야기한다. 책에서 다뤄지는 근대문명의 주요 어휘들은 17∼19세기까지 영국에서 발원한 단어들이며 알파벳순으로 차례가 구성됐다. 영국 주요 사상가인 존 로크, 데이비드 흄, 애덤 스미스를 인용해 해석에 깊이를 더한다. 예컨대 민주주의(Democracy)를 설명하며 의회와 국왕 사이 내전의 시대에 산 토머스 홉스, 의회가 권력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명예혁명 시대에 산 존 로크, 주기적으로 대표자를 다시 뽑는 의회제도가 정착한 평화로운 시대의 인물 데이비드 흄의 견해를 소개해 민주주의를 탐구한다. 312쪽, 2만1000원.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