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미상 휩쓴 이성진… 갤 S24로 ‘AI폰 혁명’ 노태문[금주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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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성난 사람들’에미 8관왕 이성진 감독

“제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확인을 받은 것 같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8관왕을 휩쓴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의 이성진 감독이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한국계 이민자로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로 세계의 인정을 받은 것에 대한 감격이자 자축이었다.

이 감독은 ‘성난사람들’로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 트로피를 직접 받았다. 또 다른 한국계 배우인 스티븐 연은 이 작품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작품상 트로피를 받기 위해 세 번째 무대에 오른 그는 “작품 초반 등장인물의 자살 충동은 사실 제가 겪었던 감정들을 녹여낸 것”이라며 “이 쇼를 보고 자신의 어려운 경험을 털어놔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미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이민자다. 당초 ‘소니 리’(Sonny Lee)라는 미국식 이름으로 활동했으나 드라마 ‘투카 앤 버티’(2019)에 참여하면서 한국 이름을 사용했다. 외국 시장에서도 본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봉준호, 박찬욱 감독의 영향이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2. “세상 경험하는 방식 바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새너제이 =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인 노태문(56) 사장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노 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생성형 AI 모바일 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 2024’(언팩)를 통해 “‘갤럭시S24’ 시리즈는 새로운 AI 스마트폰 시대를 열 것”이라며 “‘갤럭시 AI’는 사용자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언팩에서 S24 시리즈에 이어 깜짝 공개된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도 내장형 AI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노 사장은 언팩 직후 열린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갤럭시 링을 연내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작에 쓰이지 않았던 자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S24 시리즈에 탑재한 데 대해선 “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검증했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삼성이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도를 뒤집을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3. “정의당, 민주 2중대” 탈당 류호정 의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제3 지대 정당 ‘새로운선택’을 창당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5일 “정의당이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류 의원은 “정의당은 녹색당과의 연대를 발판으로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시대 변화에 조응하지 못하는 ‘운동권 연합’을 작심 비판했다. 류 의원이 정당의 비전을 대표하는 ‘비례대표 1번’이었음을 고려하면 류 의원의 탈당은 정의당은 물론 진보 진영 전체에 뼈아픈 사건이라는 분석이다.

게임 회사 해고 노동자 출신이자 21대 국회 최연소(1992년생) 의원인 그는 등이 파인 드레스를 입고 ‘타투 합법화’를 외치는 퍼포먼스 등으로 화제를 낳았다.

‘이대남’과 ‘이대녀’의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를 비판해온 류 의원은 새로운선택의 공동대표로 “가사뿐 아니라 병역 성 평등을 논의할 시점”이라며 “여성 징병제 검토를 통해 젠더 갈등 해소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탈당 절차 마무리를 위한 정의당 당기위원회가 19일 열리는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은 제3 지대의 성공 여부에 쏠린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4. MS, 애플 꺾고 시총 1위 사티아 나델라 CEO

사티아 나델라 CEO가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을 꺾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에 투자하며 발 빠르게 인공지능(AI)을 키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MS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1% 상승한 388.47달러를 기록하며 시총이 2조8872억 달러(약 3875조5000억 원)로 집계됐다. 같은 날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18% 상승한 185.92달러로 장을 마감해 2조8747억 달러의 시총을 기록했다. 이로써 MS는 125억 달러 차이로 애플을 추월하면서 뉴욕증시 시총 정상 자리에 복귀하게 됐다. MS가 종가 기준 시가총액에서 애플을 제친 것은 2021년 11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나델라 CEO가 오픈 AI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AI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MS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이자, 빅테크 가운데 가장 빠르게 AI를 도입하고 있다. 나델라 CEO는 1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도 “AI가 글로벌 경제 성장을 이끌 범용기술이 될 것”이라며 AI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5. 한미약품·OCI 통합 주도 임주현 한미 사장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이례적인 ‘이종 간 통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OCI와 결합으로 세상에 없던 혁신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19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임 사장은 한미-OCI 통합 발표 이후 입장문을 통해 “OCI의 글로벌 가치 사슬 네트워크는 한미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CI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진 영향력에 한미의 헬스케어 분야 전문성이 더해진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 사장은 이번 통합으로 창업주가 일군 신약개발 동력이 사라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오히려 반대”라며 “한미의 연구·개발(R&D)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말했다. 비만·대사, 표적·면역항암, 희귀질환 등의 분야에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곧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제약·바이오 분야 경영 이력이 짧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선 “20여 년간 임성기 창업주를 독대하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며 “‘신약을 개발하지 않는 기업은 죽은 기업’이라는 말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번 통합 결정은 임 사장 중심의 후계 구도를 완전히 굳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