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어린 젊은엄마 유방암 걸려도… 아이 정서발달엔 영향없어”

  • 문화일보
  • 입력 2024-02-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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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정·김효원 교수팀 연구

CBCL검사 결과 ‘정상 범위’
“미안함 등 스트레스 줄여야”


‘내가 유방암에 걸려서 아이가 혼란스러워하면 어떻게 하지?’ 어린 자녀를 둔 유방암 환자들은 이런 걱정을 덜어도 될 것으로 보인다. 자녀를 둔 젊은 여성이 유방암으로 진단되더라도 자녀들의 정서 발달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젊은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면서 엄마 환자들이 자녀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미안해하고 죄책감까지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런 생각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와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팀은 20∼45세 유방암 진단 환자 499명의 12세 미만 자녀를 대상으로 행동평가척도(CBCL)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에게 CBCL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정서발달 정도가 정상 범위에 있는 비율이 87%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CBCL 검사 결과 수검자 중 84% 정도가 정상 범위에 속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 아이의 정상 비율보다 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CBCL 검사는 아동 및 청소년의 사회 적응 및 정서·행동 문제를 평가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검사법이다. 불안, 우울, 규칙위반성, 공격행동성 등을 전체적으로 측정한다.

반면 어린 자녀가 있는 유방암 환자들은 걱정이 많고 스트레스도 컸다. 연구팀이 젊은 유방암 진단 환자의 우울증 발생 위험을 어린 자녀가 없는 환자 200명과 비교한 결과, 어린 자녀가 있는 유방암 환자들이 약 2.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육아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는 한국판 양육 스트레스 검사(K-PSI-SF) 점수가 높을수록 환자들의 우울증 발생 위험이 1.06배 높아졌다. 자녀가 6∼12세인 경우 6세 미만인 경우에 비해 육아 스트레스 점수가 3.1배 높았으며, 엄마와 다른 가족이 양육할 수 있는 환자들은 엄마만 주 양육자인 경우에 비해 육아 스트레스 점수가 3.4배 떨어졌다.

김희정 교수는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되면 상대적으로 좌절감이 심할 수밖에 없는데, 어린 자녀까지 있는 경우 우울증과 육아 스트레스 등 정서적 문제에 노출될 위험이 더 커진다”면서 “환자들의 정서적 문제가 치료 결과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녀에 대한 미안함 대신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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