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대화하다 보니 고교동창[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2-08 08:54
  • 업데이트 2024-02-0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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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한보현(33), 김지혜(여·33) 부부

저(보현)는 지인이 주선한 소개팅에서 15년 만에 고등학교 동창과 만났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그때 만난 소개팅 상대와 결혼했습니다.

아직도 아내를 처음 본 날을 생생하게 기억해요. 첫눈에 반했거든요. 정확히 얘기하면 소개팅 전부터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이미 호감을 느꼈어요. 대화가 참 잘 통했거든요. 대화하던 중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어요. 남녀공학이었지만, 남녀 반이 나뉘어 학창 시절 마주친 일은 없었어요. 그럼에도 같은 시기, 같은 공간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는 내적 친밀감이 있는 상태로 소개팅 자리에 나간 거였죠.

아내와 첫 데이트를 한 날, 회사 동료에게 “나도 이제 연애한다”고 들떠 소문내고 다녔던 기억이 나요. 사귀기도 전인데 아내를 보자마자 ‘이 사람을 어떻게든 내 여자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다행히 아내도 저와 다르지 않았어요. 사귀자고 고백은 제가 했지만, 처음 손을 잡자고 한 건 아내였거든요. 아내는 지금도 당시 맨정신에 무슨 용기로 그랬나 싶대요.

하루는 아내와 손잡고 같이 다녔던 고등학교를 가봤어요. 우리가 고등학생 때 만났으면 어땠을지 상상하며 상황극도 해봤어요. 즉흥적으로 시작된 상황극이었는데도 쿵짝이 참 잘 맞았어요. 연애 기간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어요. 아내와 처음 커플 여행을 간 날이었어요. 설렘 가득한 차 안에서 아내가 노래를 틀기 위해 제 핸드폰을 만졌는데, 하필이면 그때 제 핸드폰 앨범이 자동으로 과거 추억 사진을 띄워줬어요. 앨범에 전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도 있었죠. 그 사진을 보고 기분이 급격히 가라앉은 아내는 급기야 눈물을 흘리기도 했죠. 평소 앨범 정리를 게을리했던 저 자신이 원망스러웠어요.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됐네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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