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앞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예산 부족에 홍보도 제대로 못했는데…표 판매액 목표치 70% 달성 눈길

  • 문화일보
  • 입력 2024-02-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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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3일 부산시청 1층의 도시철도 역사로 이어지는 출입구 앞에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홍보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조직위 "판매 첫날 결승 표부터 구매한 중국 팬 효과"로 분석
부산 첫 단일 종목 역대 최대 대회 열고도 ‘시민 모르는 안방잔치’는 숙제


부산=이승륜 기자



사흘 앞으로 다가온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예산 부족에 홍보가 제대로 안 됐는데도 관람 표 판매액이 목표치의 70%에 달해 눈길을 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표 판매 첫날부터 결승 표 구매에 열을 올린 ‘중국 탁구 팬 효과’로 해석했는데, 이 덕분에 대회의 ‘흥행 저조’는 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부산 첫 스포츠 단일 종목 역대 최대 대회를 열고도 ‘시민이 전혀 모르는 안방잔치’는 부산시와 조직위의 부족한 역량의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오는 16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대회의 경기 관람 표 판매액이 목표치인 전체 표 판매금액 12억 원의 70%에 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직위는 "티켓 판매 금액이 판매량보다 목표치에 더 가깝게 다가갔다"고 전했다. 표 값이 비싼 결승전 등 상위 대전 표가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표 판매량의 60% 이상이 외국 쪽 구매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대회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 같은 초기 성과가 난 것에 대해 부산시와 조직위는 "대회 홍보에 많은 투자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대 밖의 결과"라며 놀라는 분위기다. 조직위가 대회장을 빌리는데 필요한 예산 예측에 실패하면서 홍보비 등 대회 운영비가 대거 줄었기 때문이다. 애초 대회장인 벡스코 임차 예산을 2020년을 기준 삼아 12억 원으로 책정했으나 해당 비용이 2년 만에 팬데믹 이후 성수기 시세가 반영돼 30억 원으로 배 이상 뛰었다. 조직위는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예산 18억 원을 추가로 요청했으나 이보다 적은 5억4000만 원을 받는데 그쳤다. 그 결과 대회 현수막 등 홍보물을 대회장 주변에만 설치하고 TV 등 매체 광고도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이런 이유로 조직위 안팎에서는 부산의 스포츠 단일 종목 대회 역대 최대 개최를 앞두고 ‘흥행 실패’가 우려됐으나 중국 탁구 팬이 ‘구세주’로 떠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결승에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 선수단의 팬들이 대거 표를 구매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 대한 중국 팬의 높은 관심은 조 추첨식 때도 예고됐다. 당시 관련 유튜브 채널 순간 최대 접속자 수가 1200명이었던 반면, 중국 쪽 웨이보·틱톡 채널엔 400만 명이 동시 접속했다. 조직위 측은 "표 판매 첫날 구매 고객의 50%가 중국 고객이었다. 이들은 대진이 없는 결승전의 가장 비싼 자리부터 구매했다"며 "결승전 여자 경기 표는 이미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제대회를 치르는 조직위와 부산시의 예산 확보, 대회홍보 등 준비 방식의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탁구를 잘 모르는 시민들은 "그런 대회가 있었느냐, 언제 어디서 열리냐"며 "지역에서 곧 큰 대회가 열리는 사실조차 몰랐다. 너무 주먹구구식인 것 같다"며 비판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다행히 스폰서 업체와 후원사를 충분히 유치해 적자 대회는 면할 것 같다"며 "지금부터라도 대회 소식을 국내 탁구 팬이 제대로 알 수 있게 언론 보도 홍보와 아파트 엘리베이터 광고 등을 충분히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승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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