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생산성 없는 활동하면 늘 불안… 일 중독일까요[마음상담소]

  • 문화일보
  • 입력 2024-02-14 09:00
  • 업데이트 2024-02-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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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어릴 적 가난 때문에 이사하거나 원하던 학교를 포기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대학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고, 회사원 생활을 하면서도 재테크를 열심히 했습니다.

철저한 준비를 거쳐 최근 몇 년은 자영업을 하는데 아직은 잘되고, 자산을 쌓아 노후 대비도 다 돼 있지만 사업장 여러 곳을 운영하다 보니 평일이고 주말이고 쉬기가 어렵습니다. 직장인으로서도 살아보고, 사업도 해봤으니 직원들에게 맡기면 사장 같은 마음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고 여행을 가도 늘 일을 붙잡고 있네요. 휴일로 인해서 일을 진행시킬 수 없는 상황이 불안합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은 잘 못해도 괜찮으니 제발 좀 쉬라는데 스마트폰을 해도 제 일에 도움되는 생산적인 것을 해야 됩니다. 내가 쉬면 무너지고 다 잃을 것 같은데 일 중독일까요?

A :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강제로라도 쉬는 시간이 필요

▶▶ 솔루션


가난으로 인한 힘든 기억이 있다고 누구나 그만큼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 노후 대비까지 하셨다니 대단합니다. 게으른 사람이 갑자기 부지런해지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사는 과정에서 자신을 채찍질하던 습관을 버리기가 참 어려운 것이지요. 일을 좋아한다고 일 중독이 아니라 일을 하지 않을 때 불안하고 힘들면 일 중독입니다. 일에 대한 금단증상이 관찰되므로 이에 대해서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이제까지만큼 잘하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다는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성취 지향적인 사람들에게 그런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람은 로봇과 달리 유기체이기 때문에 제대로 잘 휴식을 했을 때 능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십시오. 즉 못해도 괜찮아서가 아니라 더 잘하기 위해서 쉬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도 어정쩡함이 이 세상의 문제이며 모든 것은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몸을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는 것이 여행이 아니라 새로운 장소에 대한 설렘을 경험하는 것이 진짜 여행이 아닐까요? 존 피치와 맥스 프렌젤의 ‘타임 오프’를 보면, 이메일을 수시로 확인할 바에는 여행을 떠나지 않는 것이 낫다고까지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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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사업장에서 멀리 떨어지는, 즉 일과의 공간적 거리가 아닙니다. 자영업자는 휴일을 정하기가 어려운데, 어떤 일이 있어도 내가 업무에 관여하지 않는 휴일을 반드시 만들어서 쉬어야 합니다. 직원들과 그런 합의를 했을 때 오히려 고용주와의 관계가 더 좋아지고 직원들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오래 열심히 일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약속해야 합니다. 하루를 통째로 하기 어렵다면 12시간 이렇게 시작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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