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두 달 연속 ‘낙관’에도… “체감물가 여전히 높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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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2월 소비자심리지수 발표

전월比 0.3P올라 6개월만 최고
경기 호전 기대감 점차 커지지만
외식비·장바구니 부담은 여전
기대인플레 3.0%… 전월과 같아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수출 실적이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인플레이션도 진정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 서비스 등 생활과 밀접한 체감 물가가 높게 나타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3% 수준을 유지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9를 기록해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오르는 추세로, 지난 1월(101.6)에 이어 두 달 연속 100선을 상회했다. CCSI가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2003∼2023년)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CCSI의 6개 주요지수 중 ‘현재생활형편’과 ‘향후경기전망’에 대한 판단이 지난달보다 개선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2%대로 진입함에 따라 가계 살림살이가 개선되고, 수출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경제 상황도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높고, 국제유가 불안으로 휘발유 가격도 들썩이면서 물가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월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144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0%로,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9.3%)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고, 농·축·수산물(51.5%)과 석유류 제품(29.0%) 순이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물가수준전망CSI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 방향으로 대답한 응답자가 많아서 높아졌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설 연휴를 전후로 농산물 등 먹거리 관련 체감 물가가 높게 나타난 영향으로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2월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100으로 집계됐다. 6개월 뒤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본 사람과 내릴 것이라고 본 사람의 비중이 같다는 의미로, 금리수준전망CSI는 지난해 10월 이후 첫 상승세 전환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잦아들면서 시장 금리 하락세가 진정된 영향으로 보인다. 주택가격전망CSI는 92로 전월과 동일했다. 이 수치는 3개월 연속 100선을 밑돌았는데,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컸다는 뜻이다. 최근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과 함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연장·신설계획 등 부동산 정책이 발표됐지만, 여전히 금리가 높아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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