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물가 2개월연속 상승… 기업 체감경기는 3년5개월만에 ‘최악’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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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값 급등… 감귤 48%↑
소비자물가 상승도 부추길듯
건설업, PF부실 수익성 악화


생산자 물가가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귤·사과 등 과실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주요 제조 품목의 수요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으로 기업 체감경기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8(2015년=100)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지난해 12월(0.1%)에 이어 두 달째 상승 추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을 보여주며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3.8%)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축산물(-1.3%)은 내렸지만, 농산물(8.3%)과 수산물(0.2%)이 오른 탓이다. 특히, 감귤은 전월 대비 48.8% 뛰었고 사과도 7.5% 올랐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사과 등의 생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공산품(0.1%)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1.0%), 서비스(0.6%) 등도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2월 전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68로, 지난 2020년 9월 이후 4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내린 70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8월 67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점차 상승해 왔으나, 6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7포인트), 의료·정밀기기(-13포인트), 석유정제·코크스(-7포인트) 등이 하락하면서다.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내수 부진에 따라 전자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정제 산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67로 전월과 같았는데, 업종별로는 건설업(-7포인트)의 하락세가 컸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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