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5월 29일 총선 30년만에 여당 바뀌나

실업률 32% 치솟고 부정 부패
만델라 배출 ANC 지지율 급락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오는 5월 29일 총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30년간 집권해온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다시 한번 승리할지에 시선이 집중된다. ANC는 지난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 폐지 이후 6차례 선거에서 승리하며 단독 집권해왔지만 30%를 넘는 실업률에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는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20일 성명을 내고 “선거법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IEC)와 선거일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남아공에서는 총선을 통해 선출된 의원들이 이후 대통령을 뽑는다. 결국 이날 선거가 총선이자 대통령 선거인 셈이다.

남아공 민주화의 아버지이자 아파르트헤이트를 종식시킨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ANC는 30년째 장기 집권 중이나, 최근 지지율은 내림세다. 지난해 4분기 32%를 기록한 높은 실업률과 심각한 전력난, 부패, 빈부 격차 등이 ANC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ANC의 지지율은 42%까지 떨어졌다.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한 진보 백인 그룹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은 19%로 조사됐다. 제2야당인 경제자유전사(EFF)는 15%였다. 이에 ANC가 과반 득표에 실패하고 DA와 연정을 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