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대신 고유지명… 아파트 이름, 쉽게 지어요”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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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가이드라인 책자 발간

서울시가 뜻을 알기도, 기억하기도 힘든 아파트 이름에 변화를 주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시는 길고 생소한 외래어 일색의 아파트 이름 대신 쉽고 편한 이름이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책자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책자에는 △어려운 외국어 사용 자제하기 △고유지명 활용하기 △애칭(펫네임) 사용 자제하기 △적정 글자 수 지키기 △주민이 원하는 이름을 위한 제정 절차 이행하기 등 다섯 가지 지침이 담겼다. 실제로 지난 1990년대 평균 4.2자였던 아파트 이름은 최근 약 10자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아파트 이름이 길어지게 된 이유는 부동산이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 잡으면서 건설사나 주민들이 보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이름을 지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파트 이름은 ‘지역·건설사·브랜드·애칭’ 방식으로 지어지는데, 브랜드는 래미안,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등이고 애칭은 한강 주변 아파트는 ‘리버파크’, 산 옆은 ‘포레’가 붙는 식이다. 차별화를 위해 스페인어 Adelio(고귀한), 독일어 Adel(귀족, 품격), 영어 Cherish(소중히하다) 등 3개 국어가 합쳐진 ‘아델리체(Adeliche)’라는 애칭을 붙인 아파트도 있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의 입지 특색과 특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아파트 브랜드 앞뒤에 붙이는 애칭 때문에 이름이 길어지고 복잡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오히려 단지를 차별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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