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 노사, 임금협상 타결 위한 사상 첫 사전조정 오늘 돌입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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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달 부산 시내버스 노사가 체결한 공정 노사 솔루션 협약식.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제공



29일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사무실에서 노조·조합·지노위원 3자 만나
노사 양측 "최악의 물가 상승 압박 속 슬기로운 분쟁 해결 사례 되길" 기대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 시내버스 노사가 원만한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사상 첫 사전조정 절차에 돌입한다. 앞서 서울 등 타지 시내버스 노사도 이 같은 방법으로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했는데, 부산의 노사 양 측은 최악의 물가 상승 압박 속에서 슬기로운 갈등 조정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

29일 부산 시내버스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조연맹 부산지역버스노조(이하 노조)와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올해 시내버스 기사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사전조정을 시작한다.

앞서 노조와 조합은 9차에 걸친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올해 노조가 임금 인상률을 제시하는 대신 정액 인상을 요구하자 조합이 동결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후속 절차인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정식 조정 절차에 들어가기 전에 사상 첫 사전조정 절차를 도입해 적용하는 것이다. 사전조정은 임금협상이나 단체교섭 결렬 전 단계에서 노동위원회의 중재 도움을 받아 파업을 예방하고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앞서 지난달 부산 시내버스 노사 양측은 이 절차 도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지방노동위원회 위원이 이번 사전조정 시작 전에 노사 양측을 만나 입장을 들은 뒤 지난 27일 최종적으로 임금 관련 예산집행 권한이 있는 부산시를 방문했다.

이날 노조와 조합의 교섭 대표와 지방노동위원회 위원 등 3자는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사무실에서 만나 중재안을 토대로 협의을 시작한다. 이날 논의가 잘 되면 임금협상이 타결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몇 차례 더 사전조정 절차 거칠 수도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도 2차 지방노동위원회 사전조정 뒤 최종 타결됐다. 만약 사전조정 뒤에도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보름간 쟁의조정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노조가 노조원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 이에 노사 양측은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으나 각자의 구체적 제안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사전 조정을 앞두고 노조 측은 "최악의 물가 인상 시기에 시내버스 요금도 올라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임금 현실화가 안 돼 시내버스 기사 채용도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노사 양측이 슬기로운 분쟁 해결 솔루션을 찾은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조합과 부산시도 "올해 부산의 시내버스 임금 협상 추진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빨라 자칫 가이드 라인이 될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면서도 "협상이 잘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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