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기술, 중국에 첫 역전당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9 12:09
  • 업데이트 2024-02-2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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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조사 10년만에 뒤처져
中, AI·양자컴퓨팅 기술 약진
美와의 격차 3.3년→3년 줄여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이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추월당했다. 중국은 인공지능(AI)·양자컴퓨팅 등 핵심전략기술 분야에서 약진하면서 세계 1위인 미국과의 격차도 2020년 3.3년에서 2022년에는 3년으로 줄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2차전지 분야에서만 1위였고, 우주항공·해양 분야를 포함한 전체 과학기술수준은 조사대상 5개국(한국·미국·일본·중국·유럽연합(EU))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오전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57회 운영위원회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5개국의 11대 분야, 136개 핵심기술을 평가·비교한 ‘2022년도 기술수준평가’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술 수준은 1위인 미국을 100%로 했을 때 81.5%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직전 2020년 조사 당시 80.1%에서 다소 상승했지만, 중국이 2년 만에 2.6%포인트 상승한 82.6%를 기록하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중국 기술 수준이 한국을 따라잡은 것은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해진 2012년 조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EU와 일본은 각각 94.7%, 86.4%로 여전히 2·3위를 기록했지만, 2년 전보다 각각 0.9%포인트씩 역성장했다. 미·중 간 기술 수준 격차도 2012년 6.6년(기술 수준 67.0%)에서 10년 만인 2022년에는 3년(82.6%)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중국의 기술 수준은 136개 기술 중 50개 국가전략기술을 추려 평가했을 때에는 86.5%로, 미국과의 격차를 2.2년으로 더 줄였다. 우리나라는 81.7%로, 중국보다 4.8%포인트나 낮았다. 우리나라는 2차전지에서는 최고(100%)를 기록했지만, 우주항공·해양과 양자 분야에서는 각각 55.0%와 65.8%를 기록해 최하위였다. 우주항공·해양 분야의 경우 2020년 미국과의 기술격차가 8.6년이었는데, 이번 평가에서는 11.8년으로 더 벌어졌다.

구혁 기자 gugija@munhwa.com
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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