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실망에 소강국면 접어든 증시…3월 주총으로 극복?

  • 문화일보
  • 입력 2024-03-0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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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3월 코스피 2520∼2740 등락 예상"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초안이 드러난 이후 시장의 실망감으로 한국 증시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밸류업을 탄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 환원 확대 요구 등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증시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3월 코스피 등락 범위를 2520∼2740으로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간 전망 보고서에서 "2월 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발생하고 있긴 하지만 다행인 점은 하방 경직성이 개선되면서 지수 하단 레벨이 이전에 비해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지수 저점이 높아질수록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상승 잠재력도 높아지는 편이기에 3월에는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2700선 돌파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거시경제 이벤트가 많아 2700선을 넘기기에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중요성이 이전보다 높아진 데다 최근 연준 위원들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연이어 내놓는 점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데, 연내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시장과 연준의 눈높이는 맞춰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연준의 상반기 정책 전환 전망, 양호한 주요국 경기 모멘텀, IT 중심의 견고한 실적 전망 등을 감안하면 하방 경직성도 높을 것"이라며 "추가 조정이 온다면 다른 자산군으로 자금 이탈이 일어나기보다는 증시 내에서 순환매가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선 3월로 예정된 상장사 주총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주주환원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 필요성이 정부 정책 추진으로 부각되면서 3월 주총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주주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진 분위기다. 주주 행동주의란 주주들이 기업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던 기존 관행에서 탈피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을 모아 의결권을 확보한 뒤 적극적인 제안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능동적 행위를 뜻한다. 상법상 의결권이 있는 지분을 전체의 3% 이상 확보하거나 1% 이상의 지분을 6개월 이상 보유하면 일정 사항을 주총 목적 사항으로 할 것을 제안하는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이같은 주주제안은 투자자들의 높아진 증시 관심도에 비례해 증가 추세를 보여 왔다.

실제로 다가오는 주총에서부터 밸류업 프로그램 맞춤형 기준을 세워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행동주의 펀드도 나왔다. KCGI자산운용은 투자 기업의 주주환원율(순이익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이 차지하는 비율), 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이 운용사 내부 기준에 미달될 경우, 주총 안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행사하는 의결권 행사 세부 기준을 마련했다고 최근 밝혔다.

박정경 기자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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