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국, ‘수출 급감→일자리 부족→임금 하락’ 도미노 오나

  • 문화일보
  • 입력 2024-03-0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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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모습. SCMP캡처·AFP



지난 15일 중국 광저우(廣州)의 바이윈(白云) 기차역. 중국 춘제(春節) 연휴가 다 끝나기도 전에 이 곳은 중국 남부의 제조업 중심지인 광둥(廣東)성에서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찍 고향을 떠나온 노동자들로 가득했다.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자리를 찾으려 한다는 30대의 쉬차오 씨는 "일자리가 많이 없다고 들었다. 임금도 높지 않다고 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의 경기 불황이 수출 감소, 일자리 감소, 임금 하락에까지 이르러 일반 노동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춘제 이후 중국의 가장 많은 농촌 이주 노동자들이 찾는 지역인 광둥성의 수출 중심지 둥관(童寬)의 일자리 수는 16만 300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7만 6500명, 2022년 25만~30만 명 사이였던 것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저장(浙江)성의 수출용 조명 제품 제조업체 대표 저스틴 쉬는 "수출 주문량이 줄어들면서 일보다 근무자가 더 많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인사담당자는 "20여 명을 채용하는 공고에 60여 명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한 테크놀로지 업체의 매니저 저우리빈은 "몇몇 공장들은 올해 들어 아직 생산을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수출 계약 부족과 운영난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출 감소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노동자들의 임금도 하락하고 있다. 광저우의 한 채용대행업체 직원 리에 따르면 선전과 둥관의 임시노동자 시급은 18~19위안(약 3300~3500원) 정도로, 3년 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전통적으로 춘절 연휴 직후는 전국의 노동자들이 고향에 남아 있기 때문에 가장 인력이 부족하고 임금 수준도 높은 기간으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이 최근의 경제 불황으로 인해 바뀐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박세희 기자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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