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석·자막안경·이동지원… 공연계, 문화 장벽을 허물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3-05 08:55
  • 업데이트 2024-03-0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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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안내견과 공연을 관람 중인 관객. 롯데콘서트홀 제공


공연장 57%에 장애인석
지하철역서 에스코트 등
‘배리어프리’ 다양한 노력


무대엔 장애인 배우가 오르고 객선에선 장애인 관객을 위한 특별 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공연계의 배리어프리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연극 ‘비Bea’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자막 안경 대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스마트 자막 안경은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기술이 융합한 것으로 접근성 해설 및 번역 해설을 자막으로 제공한다. 기존에 대형 스크린을 이용해 자막을 제공했으나 시선이 분산돼 집중력이 떨어지고 다른 관람객에게 불편을 주는 점을 개선한 것이다.

LG아트센터는 요청이 있을 경우 티켓 출력, 객석 이동, 화장실 이용 등을 도와주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미리 요청할 경우 전담 안내원이 지하철역 개찰구 앞까지 나가 공연장으로 안내한다. 롯데 콘서트홀 역시 요청하면 로비에서 쇼핑몰 및 지하철 입구까지 휠체어 및 시각장애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명동예술극장은 배리어프리 회차의 경우 장애인 관객에게 선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며 청각·언어장애인의 경우 콜센터나 이메일 예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립극단은 공연별 배리어프리 회차를 최소 3회 운영하고 온라인 공연 영상에선 수어통역사가 배우들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해설을 제공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3 공연예술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석을 보유하고 있는 공연장은 전체 1328개의 57.9%(768개)로 아직 갈길이 멀다. 지난해 10월엔 국내 최초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이 개관했다. 세종문화회관, 샤롯데씨어터, 명동예술극장, LG아트센터, 롯데콘서트홀, 명동예술극장, 국립극장 등 서울 주요 공연장들은 휠체어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롯데콘서트홀은 객석 1열에 휠체어석을 배치해 장애인 관객이 1열에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안내견 동반도 가능하다. 또 휠체어 관객이 객석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팔걸이가 180도로 젖혀지는 좌석이 1열에 4석 설치됐다. 주요 공연장에선 휠체어석 예매율은 전체의 1∼1.5% 수준이다.

관객뿐 아니다. 장애 예술인의 무대도 많아졌다. 국립극장은 4월 장애인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린 연주자가 협연하는 ‘함께 봄’을 공연한다. 6월엔 ‘맥베스’에 농인 배우가 출연한다. 지난해에도 두산아트센터 ‘댄스네이션’, 모두예술극장 ‘푸른 나비의 숲’ 등에 장애인 배우가 출연했고 국립극장 연극 ‘우리 읍내’엔 2명의 농인 배우, 14명의 청각장애 배우, 수어통역사 5명, 음성해설사 1명이 무대에 올랐다. 뇌병변 장애 배우 하지성은 연극 ‘틴에이지 딕’으로 지난해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연기상을 받았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유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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