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초전도체’ 이번엔 진짜일까… LK-99 연구진, PCPOSOS 공개

  • 문화일보
  • 입력 2024-03-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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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 논란 일으켰던 한국 연구진
미국 학회서 공중부양 영상자료 공개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던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초전도체의 자석 위 ‘공중 부양’ 등 영상자료를 공개했지만 실물은 공개하지 않았다. 학계에선 보다 엄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연구교수는 4일 오전 8시쯤(현지시간)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APS) 회의에서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 ‘PCPOSOS’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LK-99 연구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PCPOSOS는 연구진이 기존에 공개했던 LK-99에 황을 추가한 물질이다.

김 교수는 사전초록을 통해 PCPOSOS의 전기저항이 0이며, 마이스너 효과(초전도체가 외부 자기장에 의해 밀려나는 현상)와 자석 위에서의 부분 부상 등 초전도체 특성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PCPOSOS가 자석 위에 떠 있는 짧은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회의적이다. PCPOSOS가 초전도체라면 부분 부상이 아니라 완전 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부분 부상 현상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자석의 자기장이 불균일해 나타난 것으로, 타입2 초전도체에서 나타나는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창영 서울대 교수는 “PCPOSOS가 타입2 초전도체기 때문에 부분 부상한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맞지 않다”며 “완전히 공중 부양하는 고온 초전도체(절대온도 30도 이상에서 초전도성을 보이는 물체)는 모두 타입2 초전도체”라고 말했다.

전기 저항이 0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김현탁 교수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PCPOSOS는 상온(25도)에서 일반적인 물질에 비해 현저히 낮은 저항값을 보였지만 초전도체로 보기엔 어려운 수준으로, 오히려 지난해 공개했던 LK-99와 큰 차이가 없었다.

김 교수는 PCPOSOS의 공중 부양 영상 촬영과 저항 측정 실험 등이 ‘STCL’이라는 다른 연구실에서 진행됐다고 발표했으나, 검증 기관으로 소개한 STCL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구혁 기자 gu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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