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서 경력 쌓은 직업 외교관…UN 대북제재 담당관 역임[파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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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인터뷰 -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누구

‘직업 외교관, 보스턴 태생, 하이킹·커피 애호가, 야구팬.’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SNS에서 자신을 소개한 내용이다. 골드버그 대사는 해군 대장 출신 해리 해리스 전 대사 같은 정무직 외교관이 아니라, 성 김 전 대사처럼 국무부에서 경력을 쌓아온 직업 외교관이다.

정통 외교관답게 온화하면서도 강인한 성품으로 알려졌다. 미 북동부의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출신으로 보스턴대를 졸업한 뒤 콜롬비아 보고타의 미국 대사관에서 영사 및 정치 담당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정치·경제 담당관으로 근무했다. 미 국무부 외교관 중 최고위 직급인 경력대사급 외교관인 만큼 볼리비아·필리핀·콜롬비아 등 대사직을 수행한 경력도 풍부하다. 주볼리비아 대사 시절엔 반미 성향의 에보 모랄레스 정권으로부터 ‘페르소나 논 그라타’(기피인물)로 지정돼 추방되기도 했다.

골드버그 대사가 한국에 이름을 알린 것은 2009년 미 국무부의 유엔 대북제재 이행담당 조정관을 역임할 당시였다. 당시 골드버그 대사는 2009년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1874호 이행을 총괄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주한 대사로 지명될 당시에도 청문회에서 북한을 ‘불량정권(rogue regime)’으로 규정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미국의 비확산 목표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스스로 하이킹과 야구를 즐긴다고 밝힌 만큼 이를 이용한 외교 활동에도 열심이다. 2022년 부임 직후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과 함께 북한산을 등산했고,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유적지의 완벽한 조화가 인상 깊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같은 해 9월엔 프로야구 경기 관람에 앞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엔 SNS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미국 프로야구 개막전인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를 위해 방한하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환영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956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보스턴대 라틴아메리카학 △국무부 정보조사국 담당 차관보 △주필리핀 대사 △주쿠바 대사대리 △주콜롬비아 대사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