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어 의대 교수도 ‘사직 행렬’… 교수협 내일 총회열고 집단행동 논의

의대 증원·면허 정지 반발 확산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대구=박천학 기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정부와 대학이 2025학년도 의과대학 2000명 증원 움직임을 구체화하는 것과 관련, 오는 9일 비공개 총회를 열고 향후 집단행동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최근 의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정부의 전공의에 대한 면허 정지 행정 처분 등 강경 조치와 대학들이 신청한 증원 규모에 반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갈등의 새로운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의교협은 9일 비공개 총회를 열고 정부와 대학이 추진하는 의대 정원 증원 규모와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의대 교수들은 대학 당국이 정부에 신청한 증원 규모(3401명) 및 정부의 전공의에 대한 행정·사법 조치 압박에 반발해 왔다. 이번 총회는 정부가 내년도 의대 증원 규모 신청 결과를 발표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의대 교수들이 입장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 교수들이 보직 사퇴 등 집단행동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총회를 기점으로 사태가 확산 국면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울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원격으로 진행된 긴급총회에서 3개 수련병원(서울아산·울산대·강릉아산병원) 교수 254명이 참석해 겸직 해제 및 사직서 제출 등을 논의한 뒤,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을 결정했다. 가톨릭대 의대 학장단은 전날 대학본부의 의대 증원 신청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전원 사퇴서를 제출했다.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에 이어 교수들까지 대학의 의대 증원 계획에 반대 입장을 드러내면서 증원 추진 과정에서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경북대 의대 학장단 교수 14명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의대 학생 정원 증원 시책에 관해 교육 가능한 증원 규모를 논의해 그 결과를 대학 본부에 제시했지만, 대학 본부와 총장은 의대의 제안을 존중하지 않았으며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입학정원 증원을 제시했다”며 전원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