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업 요람서 K-방산 메카로… 창원산단 ‘새로운 50년’ 그린다[로컬인사이드]

  • 문화일보
  • 입력 2024-03-14 08:57
  • 업데이트 2024-03-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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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오른쪽에 일직선으로 쭉 뻗은 창원대로를 경계로 왼쪽에 공단, 오른쪽엔 주거단지와 공원이 조성돼 있다.창원시청 제공



■ 로컬인사이드 - 내달 50주년… 원전산업 육성 등 재도약

1700만평 공업기지·주거단지
국가 방위산업 관련 기업 밀집
160개 업체 원전생태계도 회복

가동이후 생산·수출액 3만배↑
2010년엔 인구 100만명 ‘달성’

市, 디지털 공장 전환 계획수립
1조2547억 규모 국비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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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박정희 전 대통령 지시로 만든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오는 4월 조성 50주년을 맞는다. 근대화 과정에서 국가 기계산업을 책임진 창원국가산단은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K-방산’과 윤석열 정부의 원전산업 육성 정책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창원시는 오는 4월 23∼27일을 ‘창원국가산단 50주년 기념 주간’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창원국가산단의 조성 과정과 성장, 노후공장의 디지털 전환 추진 등을 통해 창원시가 새롭게 도약을 준비 중인 국가산단의 미래 50년 비전을 살펴봤다.

◇창원국가산단 탄생 = 1974년 4월 1일 설립된 창원국가산단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요람으로서 국가의 고도 경제성장과 번영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지금 창원에 사업장을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NT다이내믹스, 현대로템, 효성,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그 증거다. 원자력, K2전차, K9자주포, 장갑차, 개틀링식 자동포(벌컨포) 등 완제품부터 한국형 우주발사체 엔진, 궤도차량 변속기, 발전기, 군함엔진까지 이들 대기업과 관련된 강소 부품업체가 밀집해 있다. 한마디로 국가 방위산업을 위해 만들어진 도시다.

박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친 경공업 수출이 한계에 부딪히자 1973년 신년사에서 ‘중화학공업 육성’을 선언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대규모 공업단지 조성이 필요했는데 산업입지로 월등한 조건을 갖춘 창원이 선정됐다. 창원은 호주 캔버라를 모델로 국내 최장 직선도로인 13.5㎞의 창원대로를 기준으로 남쪽에는 기계공업기지를, 북쪽에는 주거단지를 배치한 계획도시로 건설됐다. 당시 규모는 4628만㎡(약 1400만 평)의 주거지역과 991만7000㎡(300만 평)의 공장용지로 구성됐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22년 10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열린 K9 자주포 폴란드 출고식 장면. 창원시청 제공



◇성장과 위기 = 산단은 중화학공업 육성 및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이라는 1970년대 정부 목표 등과 맞물려 성장했다. 입주업체들의 생산과 수출은 1975년에 각각 15억 원과 6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1994년 산업기계, 수송기계 등의 주도로 생산액이 10조 원을 넘었고 2015년 58조 원으로 최대 생산액을 기록했다. 수출도 1987년 10억 달러 돌파에 이어 2005년 100억 달러, 2012년에는 239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단 활성화로 옛 창원시는 계획했던 인구 30만 명을 1989년에 도달했고 1994년 40만 명, 2007년에는 50만 명을 넘어섰다. 창원시는 지난 2010년 인근 마산·진해시를 통합해 100만 도시로 거듭났다.

하지만 창원국가산단은 세계 경기침체와 지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주력산업인 원전산업에 큰 타격을 입어 어려움을 겪었다. 원전 기자재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160여 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원전 생태계가 무너져 근로자들이 회사를 떠났고 업체들도 고사 위기에 몰렸다. 결국 산단 생산액은 2011년 55조 원에서 2021년 45조 원으로 급감했다. 다행히 원전산업은 현 정부가 다시 집중 육성하기로 하면서 생태계가 빠르게 회복 중이다. 내수 중심으로 어렵게 버텨 온 방위산업도 국산 무기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K9자주포 등의 방산수출이 급속히 늘면서 호황을 맞고 있다.

◇대개조, 미래 50년 준비 = 원전산업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방위산업도 호황을 맞고 있지만 창원시의 고심은 깊다. 50년 전 기획하고 만든 산단의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시는 민선 8기 들어 창원국가산단 노후화 등을 극복할 전략적 비전수립에 착수했다. 지난해 3월 산업계, 학계, 유관기관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창원국가산업단지 50주년 발전협의회’는 창원국가산단 발전 전략으로 스마트화, 인재양성, 가동률 제고, 공간재편, 도시인프라 확충, 창업지원 등 6대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시는 이 중에서도 산단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핵심을 ‘공장의 디지털 전환’으로 보고 이를 뒷받침할 국비 사업을 대거 확보했다. 차세대 첨단 복합 빔 조사시설 구축 기본설계비, 기계·방산 제조 디지털전환(DX) 지원센터, 제조산업 특화 초거대 제조 인공지능(AI)서비스 개발 및 실증 등으로 총 사업비가 1조2547억 원에 달한다. 특히 시는 DX지원센터가 구축되면 디지털 공장으로 전환할 수 있어 창원국가산단이 미래 50년을 선도할 핵심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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