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D-3… 여야 ‘혁신공천’은 없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50대 남성·현역 위주로 공천
無혁신에 중도표심 잡기 난망

4·10 총선 후보자 등록을 사흘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공천 작업을 사실상 완료하며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여당은 수도권 위기론, 야당은 공천 파동에 따른 내부 갈등으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추가적인 후보 변경이 쉽지 않은 만큼 각 당이 직면한 악재들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총선 승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공천을 받은 여야 정당 후보들은 ‘50대 남성’ ‘현역 국회의원’ 위주로 이뤄지며 혁신 공천은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역 의원 지역구(254명) 중 국민의힘은 254명, 민주당은 246명 후보 공천을 확정했다. 민주당의 경우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서울 강북을, 경북 경산, 경북 의성·청송·영덕·울진군 등 3개 지역구와 대구 동군위을(진보당 황순규 후보), 대구 달서구병(진보당 최영오 후보) 등 진보 성향의 야권 후보로 단일화된 5개 지역구는 제외됐다.

대진표가 확정된 두 정당 후보자 통계를 살펴보면 여전히 ‘50대 남성’ ‘현역 국회의원’ 위주로 공천이 이뤄졌다. 두 정당에서 공천이 확정된 후보자들의 평균 연령은 각각 58.2세, 56.6세를 기록하며 20∼30대 비율이 9명(3.5%), 9명(3.7%)에 불과했다. 성별을 봐도 국민의힘의 경우 전체 공천 확정자 254명 중 여성은 30명(11.8%), 민주당은 41명(16.7%)을 기록했다. 그동안 여야가 강조했던 청년·여성 후보자들은 찾기 힘들었다.

두 정당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여야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도태우(대구 중남구)·장예찬(부산 수영구) 전 후보의 막말 논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현 주호주 한국대사) 출국 논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발언 논란 등 각종 악재가 이어지며 수도권 표심 이탈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이라 비하한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 서울 강북을 2인 경선에 참여하는 비명(비이재명) 박용진 의원을 둘러싼 공천 파동이 변수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