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 자꾸 연락 와”…“내가 살인 청부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전 남자친구에게 계속 연락이 온다는 여자친구에게 "살인을 청부했다"고 속여 수억 원을 뜯어간 5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19일 청주 청원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22년 7월 여자친구인 40대 B 씨가 전 남자친구에게서 계속 연락이 온다고 하자 "그 사람을 살해하도록 청부했다"고 속였다. 이에 B 씨가 "죽일 것까지는 없지 않나"며 만류하자 "청부 살해를 취소하려면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거짓말을 해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이 밖에도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교통사고 합의금, 투자금 등 각종 명목을 대며 B 씨에게서 모두 5억5000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이 없고 재산도 없는 B 씨는 대출받거나 지인에게 돈을 빌려 A 씨에게 돈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B 씨에게 투자금의 일부를 돌려줬다고 주장했지만 조사 결과 한 번도 돈을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 씨는 지인이 회장으로 있는 일본 대부업체에 투자하면 연 700％의 수익을 보장해주겠다는 등 다른 지인 3명을 속여 총 2억 원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투자금은 한 푼도 되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