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의사입니다… 의료정책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이민 생각하고 있어요[마음상담소]

  • 문화일보
  • 입력 2024-03-20 08:57
  • 업데이트 2024-03-2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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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저는 동네 의원에서 일하는 의사입니다. 배우자와 자녀 두 명 다 수년째 암을 앓고 있습니다. 배우자는 관해(암세포 소멸) 후 유지치료 중이고, 자녀는 아직도 치료를 받는 중입니다. 신속하게 치료받고, 암환자 중증등록으로 혜택도 보고 있어 환자 가족으로서 늘 감사하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중증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진이 부족하다며, 정부는 무조건 의사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처해 많은 전공의가 사직하는 상황이 답답합니다. 필수의료 붕괴로 훗날 제가 큰 병에 걸리거나 가족의 질병이 재발할 경우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할 상황이 눈에 보입니다. 저는 영어에 어려움이 없어서 외국에 가서 의사를 할까 생각한 적이 많지만, 환자 가족의 입장 때문에 생각을 접었는데요. 요즘 상황에서는 이민을 가는 게 현명할까, 고민이 많아서 잠이 잘 오지 않고 무기력합니다.

A : 다른 나라로 갔을때 좋은 점과 나쁜 점 분석해보고 선택을

▶▶ 솔루션


아인슈타인은 “영리한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문제를 피해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현재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떠나는 것이 지혜로운 문제 해결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누구나 이민을 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내 나라가 싫어서’라는 이유로 이민을 고려한다면 그것은 회피입니다. 한국을 떠난다기보다는, 특정한 어떤 나라에 가서 살 때 더 행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합니다. 롤프 도벨리의 ‘불행 피하기 기술’을 보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때 우리는 그 일을 통한 좋은 결과만 예상할 뿐 나쁜 결과에 대해서는 간과하므로, 사전부검(pre-mortem)을 통해 가상의 불행을 분석해보고 그 가상의 불행에 대한 원인을 고려해보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모두 이민을 가는 것은 아니니, ‘우리나라가 싫다’보다는 이민 가고 싶은 나라의 상황에 집중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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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큰 짐을 지고 가는 것이므로 만성 질환자의 가족은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물론 건강이라는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 것입니다. 외부 상황으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겹친 요즘 상황에서 언제나 자기를 돌보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원칙인 규칙적인 생활, 운동, 절주, 금연 등 기본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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