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4년째 도피 ‘라임’주범 김영홍 최우선 검거 대상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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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광 송환으로 재수사 탄력
필리핀 현지에 공조요청 지속

검·경이 최근 1조6000억 원대 투자 피해를 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건(라임 사건)의 주범으로 해외 도주 중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을 ‘최우선 검거 대상’에 포함해 집중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핵심 주범인 이인광 에스모 회장은 프랑스에서 검거 후 송환을 앞두면서 지난해 8월부터 라임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2019년 10월부터 도피생활 중인 김 회장을 지난달 최우선 검거·송환 대상인 ‘핵심 등급’으로 분류해 소재지를 추적하고 있다. 검·경은 김 회장이 필리핀에 은신처를 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청은 내부 회의를 통해 매주 검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 현지에도 지속적으로 검거 관련 공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30년형이 확정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더불어 라임 사건 핵심 주범으로 꼽힌다. 라임 사건 당시 해외 리조트 및 카지노 사업을 명분으로 가장 많은 금액인 3500억 원을 라임 사건 피해자들의 돈이 모인 라임 펀드에서 투자를 받아 대부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의 혐의를 포착해 자금 용처를 추적했지만 해외로 도주하면서 수사가 사실상 멈춰 있다.

다만 다른 주범인 이 회장이 해외 도피 4년 5개월 만에 프랑스 현지에서 붙잡히면서 검찰 재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무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검거된 이 회장의 송환을 놓고 프랑스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검찰 안팎에선 이 회장이 현지에서 형사 사건에 연루돼 있지 않을 경우 조속한 송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 시절 라임 사건에 대한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8월부터 사건을 전면 재수사하고 있다.

김규태·노지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