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수 vs 위성우 ‘수싸움’…여자프로농구 챔프전 달군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완수 KB 감독. WKBL 제공

KB와 우리은행이 24일부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을 치른다. KB는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은 2위. KB는 통합우승을 노리고, 우리은행은 2연패에 도전한다.

김완수 KB 감독,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현역 시절 무명이었다. 김 감독은 2000년 신세기(현 가스공사)에 지명, 프로농구에 입문했지만 출전한 적이 없고 1년 만에 유니폼을 벗었다. 위성우 감독은 1998년부터 2005년까지 프로에 몸을 담았으며 식스맨으로 활용됐다.

그런데 지도자로서는 대성했다. 위 감독은 2005년 신한은행 코치를 맡아 여자프로농구에 발을 들여놓았고, 2012년부터 우리은행을 지휘하고 있다. 성적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 위 감독은 9차례 정규리그 1위, 7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모두 역대 최다다. 그리고 올 시즌엔 여자프로농구 감독으론 처음으로 300승을 돌파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WKBL 제공

김 감독은 프로구단 프런트로 재직하다 학교 농구부 코치로 옮겨 경력을 쌓았고, 2016년 하나원큐 코치로 기용됐다. 그리고 2021년 KB의 지휘봉을 잡았고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적장이 위 감독이다. 김 감독은 역대 3번째로 사령탑 데뷔 시즌에 팀을 정상으로 견인했다. 김 감독에 앞서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2007∼2008시즌), 그리고 위 감독(2012∼2013시즌)이 사령탑 데뷔 시즌에 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 위 감독의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위 감독은 급한 성격에 특히 불호령이 트레이드마크.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장악하고 혹독한 훈련으로 조련한다. 반면 김 감독은 차분하고 온화하게 팀을 이끈다. 선수들의 자율성을 존중한다.

김 감독, 위 감독이 2시즌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다. 물론 목표는 우승으로 같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기에 좋은 경기력을 펼칠 것", 위 감독은 "강팀(정규리그 1위)과 맞붙는데, 재밌는 경기를 팬들께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명장들의 수 싸움이 챔피언결정전의 관전 포인트다.

이준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