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에… 유통 빅3, 공격투자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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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서한 등서 경쟁력 강화 밝혀
롯데, 럭셔리 점포 리뉴얼 추진
신세계, 문화-유통 결합 계획
현대, 로컬 체험형콘텐츠 확대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C-커머스) 공습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올해 공격적인 투자로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지속해서 추진해 온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지역상권과 연계된 문화·예술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 발걸음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핵심 점포 럭셔리·프리미엄화를 위한 전략적 리뉴얼을 진행하고, 신규 미래형 복합쇼핑몰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올해 서울 중구 본점과 송파구 잠실점 등 핵심 점포 리뉴얼을 추진한다. 또 우수 소비자 제도인 ‘에비뉴엘’ 외에도 점포별 VIP를 선정해 혜택을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롯데슈퍼와 통합 소싱을 통해 상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난해 첫선을 보인 식료품(그로서리) 특화 매장 ‘그랑 그로서리’도 확대할 예정이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도 지난 2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아트와 엔터테인먼트 등 문화 콘텐츠를 유통과 결합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올해 경영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대표적으로 호남 지역 핵심 점포인 광주신세계를 지역의 쇼핑·문화·예술 중심 기능을 담당하는 복합문화공간 허브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국내 매출 1위 점포인 서울 강남점은 15년 만에 식품관 리뉴얼을 추진, 올 연말에는 기존 면적 대비 3배에 가까운 국내 최대 규모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는 ‘그로서리 전문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콘셉트로 연내 최소 5개 점포를 새로 출점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지역 상권에 특화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로컬 스토어’를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지난 1995년 개점한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오는 7월 말까지 영업한 뒤 백화점 간판을 떼고 새 쇼핑몰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과 경기 판교·중동점, 김포 프리미엄아울렛 등 주요 점포 리뉴얼에도 2000억 원 이상을 투입한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는 “아울렛 부문에서는 내년 개점을 목표로 터미널·주상복합시설이 공존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청주시티아울렛’ 출점을 앞두고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조화롭게 성장을 추구하는 한편, 지역 내 새로운 플랫폼으로 트렌드를 제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