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대낮에 구청서 흉기 소동…“민원 안 들어 주자 화 못 참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 로고. 연합뉴스

경찰 고령, 동종 전과 없는 점 고려해 귀가 조치
소환 조사 뒤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판단 예정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의 한 구청에서 민원인이 흉기로 공무원을 위협한 일이 벌어지자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26일 구청에서 흉기를 휘두르다가 붙잡힌 A(70) 씨를 임의동행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주거지 담당 구청에서 공무원을 상대로 흉기를 꺼냈다.

A 씨는 구청에서 진행한 사업으로 집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고 담당 공무원에게 보수를 요청했으나 거절 당하자 분을 못 참고 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A 씨는 음주 상태였다고 한다.

구청 측의 신고로 출동한 파출소 경찰관이 A 씨를 임의 동행해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귀가 조치했다. 경찰은 A 씨를 소환 조사한 뒤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고령인 데다가 동종 범행 전과가 없는 점에 비춰 재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귀가 조치했다"며 "구체적 범행 동기와 과정을 따져 보고 입건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