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린당한 BTS 팬심…“스태프 시켜줄게” 속아 7억 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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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심 이용해 거액 편취…죄책 무거워"



방탄소년단(BTS)의 촬영장에서 스태프로 일하게 해주겠다며 팬을 속여 7억 원이 넘는 돈을 뜯어낸 40대가 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2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A (41) 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 씨는 인터넷에서 BTS의 팬을 상대로 "BTS의 스태프로 참여시켜 주겠다"며 153회에 걸쳐 총 7억3800만 원 상당의 금액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A 씨는 한 인터넷 거래 사이트에 "방탄소년단 관계자 티켓 사가실 분을 찾는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려 피해자 B 씨를 유인해 "내가 하이브와 계약해 영상을 제작하는 외주업체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스태프로 참여하고 싶다면 항공료를 지불하라"고 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 씨는 외주업체 팀장이 아니었다. 당시 A 씨는 수입이나 재산이 없이 빚더미에 오른 상태로 전해졌다.

항공료는 시작에 불과했다. A 씨는 B 씨에게 345만 원을 송금받을 것을 시작으로 2021년 7월 초부터 2022년 1월 22일까지 약 7개월 동안 스태프 참여비, 굿즈 구입비, 콘서트 티켓 대금 등의 명목으로 B 씨에게서 153차례에 걸쳐 총 7억3859만 원을 뜯어냈다. B 씨는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까지 받았다.

재판부는 "(A 씨는) 편취한 돈 중 일부인 1억3100만 원을 피해자에게 변제했다"면서도 "그러나 피고인은 유명 연예인에 대한 동경심을 이용해 거액을 편취해 죄책이 무겁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과거 동종 사기 범행으로 수차례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누범 기간에 동읠한 수법으로 사기 범죄를 저질러 비난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피고인이 요구하는 금원을 만들기 위해 거액의 대출금 채무까지 부담하게 됐고, (대출을) 현재까지 해결하지 못해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