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하인, 국민이 주인”… 쓴소리 마다않은 ‘섬유계 거목’[부고]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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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 사흘째인 1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반기문(왼쪽 사진) 전 유엔 사무총장, 이재현(가운데) CJ그룹 회장, 박찬구(오른쪽)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등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조문하고 있다.


■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빈소에 추모발길 이어져

반기문 前총장·이재현 회장 등
“한·미 경협·산업계에 큰 역할”
빈소에 들러 애도 목소리 전해
어제 MB·정몽준 이사장 조문


글·사진=김성훈·김호준 기자

국내 화학·섬유산업에 큰 발자취를 남긴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에 3일째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 3월 29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조 명예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필요성을 처음 제기하는 등 세계 경제를 보는 식견을 갖춰 ‘미스터 글로벌’로 불렸다. 도전과 혁신을 강조하며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효성의 대표 제품을 세계 최고 반열에 올린 기업가이기도 했다.

1일 오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조 명예회장 빈소를 찾았다. 반 전 총장은 “외교부 미주국장을 할 때 조 명예회장께서 한미경제협회 부회장을 맡아 인연이 됐다”며 “(고인은)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특히 한·미 경제협력 분야에서 상당히 큰 역할을 많이 하셨고,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이었다”고 추모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이날 오전에 조문했다. 이 회장은 “국가경제에 많은 일을 하셨고 산업계에 큰 업적이 있으신 분”이라며 “이런 훌륭하신 재계 인사를 보내는 게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빈소가 설치된 지난 30일에는 고인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아들 조현범 회장과 함께 가장 먼저 찾아왔고, 이튿날에도 가족으로서 빈소를 지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도 첫날 조문했다. 정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조화를 보냈고 한덕수 국무총리,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오세훈 서울시장,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등이 빈소를 찾았다.

31일에는 범 효성가 사돈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조문했다. 또 재계에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이, 정계에서는 김진표 국회의장,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등이 조문했다.

조 명예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현 한경협) 회장 시절 기업 입장을 대변하며 정부·정치권에 쓴소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2007년 전경련 주최 포럼에서 “(정부·정치권이) 국민을 어린애 취급해 여기저기 개입한다. 정치는 하인이고 우리(국민)가 주인이어야 한다”며 “시장이 바로 국민의 뜻인데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고인은 한·미, 한·일, 한·중 재계회의 위원장과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한국위원장 등을 지냈다. 특히 2000년부터 한미재계회의를 통해 한·미 FTA 필요성을 역설했다. ‘민간 외교관’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한·미 FTA 발효 10주년 공로패를 받았다.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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