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직접투자 70.5억달러 ‘역대 1분기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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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전년보다 99% 늘어
반도체 등 전기·전자 113%↑
올 목표 350억달러 달성 순항

올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70억5000만 달러로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 등 전기·전자와 기계장비·의료정밀 분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집중됐다. 2004년 1분기 30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0년 만에 투자 규모가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올해 FDI 목표액 350억 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고 기준으로 1분기 FDI가 70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역대 1분기 FDI 중 최대치다. FDI 규모는 1분기 기준으로 2020년 32억8000만 달러, 2021년 47억4000만 달러, 2022년 54억5000만 달러, 2023년 56억3000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0억8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견줘 99.2% 증가했다. 제조업 가운데서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가 14억5000만 달러로 113.5% 늘어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이어 기계장비·의료정밀이 5억4000만 달러로 49.2%, 화공업이 3억4000만 달러로 69.5% 각각 늘었다. 서비스업은 2.5% 감소한 38억5000만 달러였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유입된 투자는 7억2000만 달러와 5억7000만 달러로, 각각 3.4%, 69.8% 감소했다.

산업부는 미국과 유럽의 투자 감소가 지난해 대형 투자 유입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일본과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에서 유입된 투자는 11억3000만 달러, 21억2000만 달러로 각각 281.8%, 146.7%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인수·합병(M&A) 투자가 115.4% 증가한 31억9000만 달러를, 공장 등을 짓는 그린필드 투자는 7.1% 감소한 3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 고금리·고환율 등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제조업 투자가 대폭 증가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경제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수도권 유입 투자 역시 63.9%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