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 명의 성명 발표…“윤 대통령 담화 발표에 의료계 화답하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달 12일 지역 의료기관장과 비상진료 대책 회의를 열었다. 부산시청 제공

박 시장 "현재 의료 체계 큰 변화 필요하다는 정부 인식 공감"
"의료계 무조건 증원 반대 국민 동의 받을 수 없다" 강조
"시도지사들도 의료계 입장 충분히 정부에 전달할 것" 약속

부산=이승륜 기자



"이제는 의료계가 화답해야 할 차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 다음 날인 2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의료계가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이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의료 체제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정부의 절박한 인식에 공감한다"면서 "미래에 대비한 행동을 지금부터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전날 담화에서 윤 대통령이 의료계가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오면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해 타결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한 점을 짚은 뒤 의료계에 후속 대응을 요구했다. 박 시장은 "이제 의료계가 화답해야 할 차례"라면서 "무조건 의대 증원은 안 된다는 의료계의 입장은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어 "더욱이 지방 필수 의료체계의 붕괴 위험을 절감하고 있는 지역 입장에서는 (의료계의 의대 증원 반대는)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면서 "의료계도 이제는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의대 증원을 비롯한 의료 개혁 문제를 정치 투쟁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며 "합리적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만이 환자와 의료계,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대화에 적극 나서면 시도지사들도 의료계 입장을 충분히 정부에 전달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약속한 뒤 "하루하루 불안에 떠는 환자를 먼저 생각해서 의료 현장이 수습할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기 전에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의료계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