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타냐후에 “즉각 휴전” 최후통첩

정상 통화서 “민간 피해 줄여야”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즉각적 휴전 등 조치가 없으면 대이스라엘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 경고했다.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 오폭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이스라엘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는 평가다.

백악관은 이날 두 정상 통화 직후 보도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주의 활동가 공격과 전반적 인도주의 상황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30분가량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 인도주의 고통, 구호요원들의 안전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확실한 조치들을 발표·이행해야 한다”며 “미국의 정책은 이스라엘의 조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자 모든 전투부대원의 휴가를 중단하고 예비군 추가 동원령을 내렸다.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이날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0.6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