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GTX’ 업고… 덕양 아파트 10주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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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외지인매매 146건으로 1위
시세 상승률도 송파·김포 압도
창릉신도시 조성 기반시설 확충
GTX-A 계획 등 투자수요 자극

올해 들어 경기 고양시 덕양구 일대 아파트값이 전국 시·군·구 중 압도적인 시세 상승을 나타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지인 매매 건수도 전국 시·군·구 중 1위를 기록했다. 덕양구는 그동안 고양시에서 일산 신도시에 비해 수요층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정차역 2개가 덕양구를 지나는 데다, 4억~5억 원대로 수도권치고는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점이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덕양구 아파트 시세는 지난 1월 29일 이후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월 수도권에서 시세 상승을 보인 3개 시·군·구인 서울 송파구(0.02%)·경기 평택시(0.01%) 및 김포시(0.18%)에 비해서도 덕양구의 상승률(0.33%)은 압도적이다. 실수요뿐만 아니라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시세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덕양구 아파트의 외지인 매매 건수는 146건으로 전국에서 1위였다. 1월에는 76건에 불과했으나 한 달 만에 외지인 매매가 92%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 활황기였던 2021년 9월 178건 이후 덕양구에서 이뤄진 가장 많은 외지인 매매 건수다.

최근 덕양구에 투자 수요가 몰린 1차적인 요인으로는 지난달 30일 동탄에서 수서까지 부분 개통한 GTX-A 노선이 꼽힌다. GTX-A 노선 개통을 전후해 이미 화성시 동탄 신도시에서는 연일 신고가 거래가 터져 나오고 있다. 덕양구는 GTX-A 노선 정차역 11개 중 2개(대곡역·창릉역)가 지난다. 개통 시기가 대곡역은 올해 말 이후로, 창릉역은 2028년 3기 신도시 입주 이후로 계속 밀리고 있긴 하지만 개통 자체는 확정적인 상황이다.

3기 신도시인 창릉 신도시 건설로 각종 기반시설 확충이 예고돼 있는 것도 시세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팀장은 “GTX 호재가 분명히 있고, 수도권에서 6억 원 이하로 접근이 가능한 상당히 저렴한 아파트라는 점도 수요자들에게 매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산 신도시와 시세 차이가 과거보다는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GTX-A 노선 정차역인 일산 서구 킨텍스와 파주시 운정신도시 등은 같은 평형대 아파트 시세가 7억~10억 원대에 형성돼 있다. 반면 창릉 신도시와 인접한 덕양구 도래울센트럴더포레 74㎡는 지난해 1월 5억 원 초반대 실거래가가 형성됐다. 지난 2월엔 5억9500만 원(11층), 5억9800만 원(14층) 두 건이 거래되면서 6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