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귤조림·크로크무슈·랍스터롤에 샴페인 한 잔… ‘봄날의 맛여행’[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9 09:24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 클래식 디저트 메뉴로 구성한 새로운 콘셉트의 프렌치 구테.



■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파크하얏트 ‘오후의 간식’

꽃바람 불어오는 봄날의 오후. 달콤하고도 여유로운 한 조각의 낭만을 즐기기에 완벽한 시간을 꿈꾼다면, 혹은 차분한 분위기를 즐기고 인파에 고통받지 않는 장소를 찾는다면 그에 어울리는 곳을 추천합니다. 일전에 기사로도 소개한 적이 있었던 파크하얏트 파리 김나래 셰프와 파크하얏트 서울의 정상협 셰프가 함께 구성하는 ‘오후의 간식(프렌치 구테)’ 프로모션입니다. 프랑스의 애프터눈 티 타임을 의미하는 ‘구테(Gouter)’는 언제 어디서든 일상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저는 가향이 입혀진 차보다는 아삼이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와 같은 기본적인 홍차 쪽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아니면 한 잔 샴페인과의 페어링도 좋은 선택입니다. 파크하얏트 서울에서는 여성적이면서도 플로럴한 노트를 자랑하는 루이나(Ruinart) 샴페인을 글라스로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아쉽지만 저는 이번에는 차와의 페어링을 선택해 보았습니다.

애프터눈 티에서는 달콤한 디저트를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한 ‘한입거리’들을 함께 구성하지요. 파크하얏트 서울 ‘더 라운지’를 이끄는 정 셰프는 트러플 크로크무슈를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즈로 만들고, 버터 풍미가 가득한 잠봉 뵈르와 튀겨낸 핫도그 위에 두 가지 소스를 함께 터치한 랍스터 롤 등 3가지 바이트를 내놓습니다.

이어 프리 디저트로 내는 김 셰프의 더블 크림은 겨울과 봄 사이로 이어지는 제철 과일을 이용한 금귤 조림, 페널의 향을 추출해 만든 그라니타, 우유의 깊은 맛을 더한 아이스크림이 자연스레 하나의 플레이트 위에 펼쳐집니다. 여기에 벌꿀 화분을 더해 임팩트를 더했더군요. 저는 이 화분이 연출해내는 쌉싸름한 마무리가 페널과 이렇게 잘 어우러질 줄 상상하지를 못했답니다.

이번 프렌치 구테에서 가장 감동 받았던 코스는 바로 이 메인 디저트입니다. 보통은 애프터눈 티 세트에 등장하는 디저트들은 한 입 정도의 사이즈로 간단한 오후의 허기와 당을 채우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이번 프렌치 구테에서는 호방한 사이즈의 디저트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습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파리와 브레스트 지역을 잇는 자전거 경기에서 모티브를 딴 헤이즐넛 슈 디저트인 파리 브레스트는 직접 헤이즐넛 페이스트를 만들어 맛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갓 구워낸 맛으로 감동을 준 피칸 다크 초콜릿 쿠키와 근래 먹었던 파운드 케이크들 중 가장 촉촉한 상태를 자랑한 마블 케이크, 그리고 포근하게 구워낸 파트 푀유테 위 생동감 넘치는 산딸기 타르트, 마지막으로 극강의 감동을 선사한 브리오슈 초콜릿이 나왔습니다. 프랑스에서 등·하교나 외출할 때 버터를 넉넉히 넣어 포근한 브리오슈 속에 초콜릿 조각을 끼워 넣어 샌드처럼 먹는 것을 구현해 낸 김 셰프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이 또한 품질을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하루에 3번, 새로 구워내는 브리오슈의 텍스처가 환상적이었습니다. 무심한 듯 보이지만 하나같이 디테일을 살려 완성도를 높인 이 프렌치 구테는 오는 21일까지만 한정적으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봄에 어울리는 풍요로운 맛의 여행을 떠나실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