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북 안동 지역 유림 인사들의 모임인 안동유교선양회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자신의 책에서 퇴계 이황 선생을 두고 성적 표현을 한 것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준혁(사진)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자신의 책에서 퇴계 이황 선생을 ‘성관계 지존’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또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도산서원 측은 성명서를 통해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을 모시는 서원이다.
안동유교선양회 등 안동 유림인사들 약 50명은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사퇴와 민주당의 대응을 요구했다. 유림들은 “책 내용이 단순히 일회성으로 흥미로운 역사 인물 이야기 정도에 그쳤다면 이해해 보려고 했겠지만, 김 후보는 정도(正道)를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서 있지도 않은 사실로 낯 뜨겁게 선현을 욕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도산서원은 전날(8일) 긴급 시국 성명서를 통해 “김준혁 후보는 즉시 주장의 근거를 소상히 밝히기 바란다”며 “근거가 있을 수 없는 이 황당한 주장은 퇴계 이황 선생을 근거 없이 모독하는 있을 수 없는 언어폭력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도산서원은 “여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퇴계 선생 언행록에 ‘선생이 일찍이 임금의 명을 받고 의주에 한 달간 머물렀으나 전혀 여색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라는 기록이 있다”며 “퇴계 선생은 성문제에 있어서도 이렇게 깨끗한 분이었음은 역사적 사실이다”라고 했다.
도산서원은 “고향이 퇴계 선생과 같은 안동시 예안면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퇴계 선생을 향한 이와 같은 악랄한 모독을 수수방관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즉시 이 황당한 주장을 쓴 김준혁 후보를 사퇴시키고 사과성명을 발표하여 거국적 분노를 가라앉혀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준혁 후보는 2022년 2월 출간한 ‘변방의 역사 2권’에서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승된 설화를 보면 퇴계 이황의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 성관계’ 등의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후보 사퇴요구를 받고 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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