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같은 듯 다른 동선…韓 서울·경기 집중, 李 경기보단 인천 집중

한동훈, 한강벨트·반도체 벨트 공 들여
이재명, 부산도 자주 방문해 지지 호소

4·10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식 선거운동 13일 간 여야 대표의 같은 듯 동선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모두 선거운동 기간 수도권을 집중적으로 찾았지만, 한 위원장은 서울과 경기도 위주로 이 대표는 경기도 보다는 본인 지역구가 있는 인천을 주로 찾았다. 한 위원장은 한강벨트·반도체 벨트에 집중했고, 이 대표는 부산에 공을 들였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이날(9일 오후의 경우 예정 일정 기준)까지 총 135회의 지역 일정을 소화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 44회 △경기 37회 △부산 12회 △인천 10회 △충남 9회 △대전 6회 △충북·경남 5회 △강원·울산 2회 △세종·경북·대구 1회씩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총 135회 지역 일정 중 70%에 가까운 37회(27.4%)에 걸쳐 경기도를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수도권을 주로 방문하면서도 전통적 강세 지역인 부산, 캐스팅 보트를 쥔 충남도 자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이 대표는 △서울 24회 △인천 12회 △경기·부산 7회 △충남·울산 3회 △충북 2회 △경남·대전·대구 1회씩 찾았다. 총 61회 지역 일정 중 7회(11.5%)만 경기도를 찾았다. 2020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경기도의 경우 총 60석 중 민주당이 40석을 차지할 정도로 야당 우위가 예상되는 만큼 재판 일정 등으로 이동이 쉽지 않은 이 대표로서는 다른 지역에 집중하는 전략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한 위원장은 전체 지역 일정 중 서울 송파구를 가장 많은 4회에 걸쳐 방문했다. 또 ‘한강벨트’인 마포·중성동·광진·강동구를 3회씩 찾는 등 공을 들였다. 이외에도 ‘반도체 벨트’인 경기 수원·경기 오산·경기 용인도 3차례씩 방문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한강벨트에서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는 만큼 한 위원장 방문을 통해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홍석준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전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서울은 전통적 (국민의힘) 우세 지역뿐 아니라 한강벨트와 야당 강세지역이었던 도봉, 강동, 양천, 서대문 지역 등에서도 국민의힘의 지지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저희 자체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경남 양산과 김해도 1차례씩 방문하는 등 ‘낙동강 벨트’에도 집중했다.

이 대표가 가장 많이 찾은 지역은 본인 지역구인 인천 계양이다. 총 8차례 방문했다. 이 대표는 중성동 4회, 용산 3회, 강동·영등포·동작도 2차례씩 방문하는 등 한강벨트도 잊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부산도 7차례나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잠재적 경쟁자인 조국혁신당이 부산을 근거지로 정권심판론을 띄우자 민주당도 ‘가만히 있을 순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부산 진구를 2회 찾았고, 부산 사상·중구영도·서구동구·수영·기장 지역을 각각 1차례 씩 방문했다.

염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