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갑 599표·용인병 851표 차… 피말린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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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P 이내서 승패갈린 격전지

15개 안팎 지역구‘초박빙’
민주, 한강벨트 등서 우위
‘단독 과반’ 발판 마련해
국힘, 경기 북부·PK 사수
범야 ‘탄핵·개헌선’ 저지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15개 안팎의 지역구가 3%포인트 이내에서 승패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한강 벨트를 비롯한 수도권의 ‘초접전지’ 대부분에서 승리를 얻어 단독 과반의 발판을 마련했고, 국민의힘은 전통적 여당 강세 지역인 경기 북부와 부산·경남(PK) 지역을 사수하면서 범야권의 ‘탄핵·개헌선’을 저지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득표율 격차 3%포인트 이내의 초접전지 가운데 당선자와 2위로 낙선한 후보의 격차가 가장 적었던 곳은 경남 창원·진해였다. 이종욱 국민의힘 후보는 50.24%를 얻어 황기철 민주당 후보(49.75%)를 불과 497표 차이로 눌렀다.

11개 지역구를 가로지르는 서울 한강 벨트의 경우 중·성동을, 마포갑, 영등포을 등에서 숨 막히는 접전이 펼쳐졌다. 중·성동을 지역의 현역 의원인 박성준 민주당 후보는 50.81%의 득표율로 48.53%를 얻은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를 간발의 차로 이겼다.

공표 금지 기간 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경합 우위를 보였던 마포갑은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가 0.60%포인트(599표) 차로 이지은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를 거뒀다. 마포갑은 13대 총선 이후 보수 계열 정당과 진보 계열 정당이 번갈아 가면서 깃발을 꽂은 대표적인 스윙 보터 지역이다. 이와 함께 영등포을에선 김민석 민주당 후보가 박용찬 국민의힘 후보를 1.15%포인트 차이로 눌렀고, 경기 용인병에서는 부승찬 민주당 후보와 고석 국민의힘 후보가 851표의 초접전을 펼쳤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친윤(친윤석열)계인 이용 국민의힘 의원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 하남갑에서는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인 끝에 추 전 장관이 50.58%를 얻어 이 의원(49.41%)을 1.17%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위안부를 비하하고, ‘이대생 성 상납’ 등의 막말로 파문을 일으킨 김준혁 민주당 후보와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한 경기 수원정에선 김 후보가 50.86%, 이 후보가 49.13%를 각각 얻어 1.73%포인트 격차로 희비가 갈렸다.

이와 함께 부산 사하갑에선 현역 의원인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49.60%의 득표율로 50.39%를 얻은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려 지역구 사수에 실패했다. 경기 포천가평에서는 김용태 국민의힘 후보(50.47%)가 박윤국 민주당 후보(48.36%)를 2.11%포인트 차로 이겼고, 충북 충주에서는 이종배 국민의힘 후보(51.11%)가 김경욱 민주당 후보(48.88%)를 2.23%포인트 차로 이기면서 4선 고지에 올랐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가 48.42%를 득표해 2.24%포인트 차로 박수현 민주당 후보(50.66%)에게 밀려 6선 도전에 실패했다. 또 김태선 민주당 후보와 권명호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을 펼친 울산 동구에선 김 후보가 0.68%포인트 차이의 신승을 거둬 이 지역구에 깃발을 꽂은 첫 번째 민주당 의원으로 기록됐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