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50억 클럽…검찰, 총선에 지연된 ‘정치수사’ 속도

선거 영향 등 정치적 민감 사건
검찰 ‘신속결론’내부방침 세워
돈봉투 수수 의원들 일정 조율
‘울산개입’조국 출석여부 주목

김건희여사 도이치모터스 관련
야권 소환 압박에 대응 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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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나면서 검찰이 수사 중인 주요 사건 처리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검찰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미뤄왔던 수사에 대해 신속하게 결론을 내리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민감성을 이유로 소환을 거부하던 피의자들도 조사에 적극 임할 가능성이 있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대형 사건을 맡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는 현재 △2022년 대선 전 윤석열 대통령 검증 보도 관련 명예훼손 혐의 수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이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지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후보가 검사 시절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사건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허위 보도’ 의혹의 배후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하며 수사에 착수했지만, 7개월 넘게 구속·기소 피의자가 없었다. 검찰은 허위로 의심되는 기사 작성자와 배후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현 민주당 대표) 캠프 인사 일부를 소환한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조만간 검찰이 이 사건 관련 기소 대상자를 선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의원들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검찰은 총 21명의 의원을 돈봉투 수수자로 의심하고 있지만 총선 전에는 허종식 민주당 의원과 이성만 무소속 의원,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등만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김영호·이용빈·윤재갑 민주당 의원, 박영순 새로운미래 의원 등에게 소환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김용식)는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한 권순일 전 대법관이 재직 시절 이 대표 사건을 파기환송한 대가로 거액의 고문료를 받았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이 조만간 권 전 대법관을 소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정원두)도 야권 관련 인사들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민정수석이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수사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검찰은 2021년 증거 불충분으로 조 대표 등을 불기소 처분했지만, 재수사를 결정하고 지난달 7일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 했다.

반부패수사2부가 수사 중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윤 대통령 부인 김 여사 처분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조국혁신당 등 야권이 김 여사의 관여 의혹을 제기하면서 조속한 소환 조사를 강력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무혐의 처분도, 소환 조사도 하지 않은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전날 김 여사 소환과 관련해 “수사 대상과 방식에 제한 없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고발된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