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요금인상 수익만 연간 4872억…‘수익성 방어’ 포석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2 12:02
  • 업데이트 2024-04-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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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멤버십 요금 논란

유통가 가격인상 신호탄 우려
알리·테무 대응 실탄 확보 차원 반응도
쿠팡측 “작년 4조 비용절감 혜택”


1400만 유료 가입자를 보유한 쿠팡이 핵심 회원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요금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대폭 인상했다. 이를 두고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점유율이 4분의 1에 달하는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앞세워 큰 폭의 가격 인상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더욱이 4·10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에 그동안 숨죽여온 소비재·유통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관련 업계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C-커머스)의 국내 진출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쿠팡에 따르면 와우 멤버십은 무료 배송인 ‘로켓배송’과 함께 음식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 배달비 절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무료 이용 등 10개 이상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쿠팡의 핵심 서비스다. 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 2021년 900만 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1400만 명으로 55% 증가했다. 국민 3명 중 1명은 와우 멤버십을 이용하는 셈이다. 쿠팡이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것도 와우 멤버십을 통해 소비자를 잡아두는 ‘록인(Lock-in) 효과’ 덕분이라는 평가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31조8298억 원(243억8300만 달러·연평균 환율 1305.41원)으로 처음으로 매출 30조 원 고지를 돌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74억 원(4억7300만 달러)을 기록했다.

다만 이처럼 연간 흑자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쿠팡이 멤버십 요금을 한 번에 60% 가까이 인상한 건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멤버십 요금 인상으로 쿠팡의 연간 요금제 수입은 4872억 원 증액된 약 1조3255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쿠팡은 이에 대해 “이번 요금 변경과 함께 멤버십 신규 가입 회원들에게 앞으로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이 통계청 등 주요 기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가정해 자체 분석한 결과, 무료 배송·반품·직접구매·OTT·음식 배달 등 서비스를 모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회원은 비(非)멤버십 회원과 비교해 연평균 97만 원 상당의 비용 절약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쿠팡은 “지난해 쿠팡은 와우 회원들에게 무료 로켓배송을 포함한 각종 무료 서비스와 상품 할인,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을 통해 약 4조 원(30억 달러)가량의 비용 절약 혜택을 제공했으며, 앞으로도 매년 그 이상의 절약 혜택을 회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해명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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