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2억 비쌌던 서초 아파트… 지금은 마포 아파트와 6억 차이”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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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도 지역별 양극화

전문가 “다주택 규제 강화로
선호지 집중, 온도차 더 심화”


“2019년에 2억 원 비쌌던 서초구 아파트가 지금은 6억 원이나 더 줘야 하네요. 맞벌이로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면서 저축도 했는데 허탈한 마음이 듭니다.”

5년 전 서울 마포구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14억 원에 매수했던 A 씨 부부는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위해 서초구로 ‘갈아타기’를 계획했다. 그런데 수년 사이 두 지역에서 벌어진 집값 격차에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현재 보유 중인 아파트는 시세가 18억∼18억5000만 원 사이다. 5년 전 16억 원으로 시세 차이가 2억 원에 불과했던 서초동의 비슷한 연식 아파트는 시세가 24억∼25억 원에 달한다. 그새 시세 차이가 6억 원대로 커진 것이다. A 씨는 “양도세, 취득세, 이사비용까지 합하면 갈아타기 비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은평구에 집을 마련해 실거주 중인 B 씨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B 씨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매물로 내놓았지만 지난 6개월 동안 부동산에서 전화 한 통이 없다”며 “반면 목동이나 강남 등 이사 가고자 하는 지역은 전고점 돌파 소식이 연일 들린다”고 한숨을 쉬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 양극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2019년 7월 91.7을 기록한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현재 103.2다. 5년간 12포인트 가까이 지수가 상승했다. 강남구도 2019년 7월 90.6에서 2024년 2월 101.3으로 1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송파구도 같은 기간 89.1에서 99.4로 올랐다. 반면 도봉구는 같은 기간 90.5에서 85.3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은평구도 92.9에서 90.4로 떨어졌다.

지역별 양극화가 커지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주택 보유 규제가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2주택자·다주택자들이 저렴한 매물을 처분해 일부 선호 지역으로 자산을 모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야당의 총선 압승으로 대부분의 주택 규제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커 양극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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