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미국 경제’ 에 떠는 글로벌 경제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7 11:51
  • 업데이트 2024-04-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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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각종 경제 지표 여전히 견고
파월 “금리 인하 오래 걸릴 것”
시장 ‘연내 3회 인하 철회’ 해석

환율 불안… 세계 금융도 요동


좀처럼 식지 않는 미국 경제의 열기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6일 역대 4번째로 장중 한때 1400원을 터치한 가운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고환율·고금리는 국내 물가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한국은행의 물가 잡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커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최근 경제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그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뜨거운 미국 경제’로 인해 Fed의 ‘연내 3회 금리 인하’ 방침이 철회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2.7%로 전망하면서 다른 주요 7개국(G7)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원·달러 환율은 17일 오전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4.5원 내린 1390.0원에 거래를 시작해 1380∼1390원 선을 오르내리면서 일단 급등세는 멈춘 상태다. 전날 1400원 선을 터치한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스즈키 ?이치(鈴木俊一) 일본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 최근 원화 및 엔화의 통화가치 하락에 우려를 표하고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에 대해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이 ‘달러 강세’에 힘을 실어주면서 원·달러 환율이 최대 14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대외적 금융 환경은 암울하다. 아시아·유럽 주요 증시도 급락했다. 특히 영국 FTSE100지수가 1.8% 하락하는 등 유럽 증시는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10.41포인트 내린 5051.41, 나스닥 지수는 19.77포인트 떨어진 15865.25에 각각 마감했다.

임대환·전세원 기자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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