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ETF 승인 호재에도 장세 전망 ‘극과 극’… 코인 투자 빨간불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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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비트코인 가격 어디로… 비트코인 가격이 중동 정세 불안, 미국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등 여파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한 시민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 앞에서 비트코인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 비트코인 4번째 반감기 (上)

중동 불안·미국 고금리 지속 악재에
20일 반감기 앞두고 상승기대감 찬물
13일에는 6만660달러까지 폭락하기도

비트코인, 과거 3차례 반감기 뒤 상승
이번엔 달라… 예측불허 ‘데이터없는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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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변동 폭을 키우며 출렁이고 있다.

미국에 이어 홍콩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라는 호재에도, 중동 정세 불안 고조와 미국 고금리 지속 가능성에 따른 매도 압력이 거세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12%가량 급락했다. 과거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바 있지만, ‘데이터 없는 장세’로 시세 전망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는 만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세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6% 상승한 6만3733달러(약 8862만 원)를 나타냈다. 지난 8일 한때 7만2000달러 선을 회복했던 것과 비교하면 9일 만에 약 11.5% 내렸다.

비트코인은 오는 20일 오전 7시쯤(코인마켓갭 기준)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잇단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13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에 비트코인은 6만660달러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회복한 비트코인은 15일 홍콩 증권·규제당국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6만7000달러까지 회복했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습으로 중동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데다 예상과 달리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지표가 연이어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 가격이 단기적으로 급등한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고, 이 상황에서 중동 리스크가 불거졌다”고 말했다.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들썩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이번은 다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과거 3차례 반감기의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평균적으로 반감기 전 6개월간 61%, 반감기 후 6개월간 348%의 상승을 보여왔다. 그러나 첫 번째 반감기에서는 블록당 채굴 보상이 50개에서 25개로, 두 번째와 세 번째는 블록당 채굴 보상이 각각 12.5개, 6.25개로 줄었다. 네 번째는 3.125개가 되는데, 감소 폭이 작아 가격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과거 반감기에 따른 학습효과가 크기에 최근 비트코인 랠리에서 이러한 기대 심리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관련해 “또 다른 형태의 통화”라고 평가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새 행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권이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점도 호재라는 평가가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대 국회에서 향후 야당 중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추진 동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비트코인 반감기란

비트코인은 광산에서 금을 캐듯이 컴퓨터가 연산을 통해 푼 암호 문제의 보상에 따라 채굴 수량이 늘어난다. 반감기는 이러한 연산에 따른 비트코인 보상 규모가 직전 대비 절반으로 감소하는 시기를 말한다. 개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는 총 33번의 반감기를 통해 목표한 최종 물량(2100만 개)에 수렴하도록 비트코인을 설계했다.

신병남·박정경 기자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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