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부터 헝가리·태국까지… 세계 도자 전문가 100여명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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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왕실도자컨퍼런스

광주(경기)=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경기 광주시는 매년 열리는 3대 축제 중 하나인 광주 왕실도자기 축제(사진)의 명칭을 올해부터 ‘광주왕실도자컨퍼런스’로 변경했다. 축제 본연의 기능에 국제 학술 행사를 더해 광주 왕실도자의 정체성을 드높이고 세계 무대에서 도자 문화의 발전을 이끌어가고자 하는 광주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시는 다음 달 3일부터 15일까지 13일간 곤지암 도자공원에서 ‘빛나는 조선 왕실도자, 광주가 빚다’라는 주제로 제27회 광주왕실도자컨퍼런스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세계 도자 전문가가 모이는 학술행사인 ‘광주왕실 국제도자심포지엄’과 다양한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번 축제는 올해 처음 열리는 ‘2024 광주왕실 국제도자심포지엄’이 막을 연다. 헝가리, 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국내·외 도예인 등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세계 4대 도자기 브랜드 중 하나인 헝가리 헤렌드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위해 킹가 라토니 헝가리 페치대 연구소장을 발제자로 초청해 헝가리 헤렌드 왕실 도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보는 ‘21세기 헝가리 헤렌드 도자기 제작소’ 세션을 준비했다. 또 ‘도자기의 도시’로 유명한 중국 즈보(淄博)시도 심포지엄에 참여해 ‘즈보지역 도자기 산업의 계승과 발전’에 대해 소개한다. 이외에도 태국, 일본, 국내 학자들이 왕실도자의 정체성, 역사성과 도자 문화의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해 학술논의와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내달 4일에는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개막 공식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왕실도자 진상식’이 곤지암 도자공원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조선왕조 500여 년 동안 왕실에 진상했던 광주 왕실도자에 대한 자부심과 만백성에게 아름다운 왕실 도자기를 허락한다는 스토리를 구현한 공연이다. 행사장 일대에서는 ‘광주 왕실 사람들’ 공연이 펼쳐져 마치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여러 직업군의 조선 복장을 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거나 대화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하기 좋은 ‘오감만족’ 프로그램과 도자기에 담아낸 궁중음식, 궁중 다식·다도를 통해 남녀노소 조선 왕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사기장이 되어 직접 빚어 구운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보기도 하고, 왕실도자물레체험을 통해 도자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도자기의 주재료인 흙을 이용하여 ‘흙 높이 쌓기 대회’, ‘흙 과녁 맞히기’, 가족들이 함께 흙을 이용해 창의적인 작품을 만드는 ‘흙 놀이 가족 경연대회’ 등을 통해 가족 간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