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 출동 위해”… 중구, 경찰에 ‘공동현관 프리패스’ 리모컨 지급

중부署와 협력… 전국 첫 도입
순찰차 1대당 무선리모컨 1개

서울 중구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무선 리모컨을 사용해 공동현관문을 열 수 있도록 하는 ‘공동주택 공동현관 프리패스’를 전국 최초로 도입한다.

구는 중부경찰서와 협력해 5월 중 관내 13개 아파트 단지 공동현관에 경찰 전용 수신기를 설치해 공동주택 공동현관 프리패스를 적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현장 경찰관 96%가 공동현관 출입문을 바로 열지 못해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경찰이 제안, 구가 공동주택을 설득하고 예산을 지원했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신고 접수 후 현장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1분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 내 46%가 공동주택으로, 경찰이 출동하면 경비원이나 신고자 본인이 공동현관문을 열어줘야 한다.

무선 리모컨 방식은 비밀번호를 사전 등록해 공유하는 방식에 비해 비밀번호 유출과 사적 유용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낮다. 동일 설정값의 수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추후 확대 설치에도 효율적이다. 무선 리모컨은 순찰차당 한 개씩 부여한다. 차량 스마트키와 연결해 함께 보관하며 주·야 교대 때 인수인계해 24시간 빈틈없이 관리한다. 구는 복제와 해킹 위험을 줄이기 위해 캡스와 협업해 수신기와 리모컨을 맞춤 제작했다.

구는 오는 11월 사업 효과성을 분석한 후 2025년부터 남대문경찰서 담당 공동주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책무”라며 “단 몇 초의 시간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과 재원을 투입하고,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범죄로부터 안전한 중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