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윤’ 이철규 원내대표 거론… 거꾸로 가는 국민의힘 쇄신

  • 문화일보
  • 입력 2024-04-24 11:52
  • 업데이트 2024-04-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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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 ‘도로 친윤당’ 우려 커져

당 환골탈태 목소리 커지는데
“쇄신 시기에 반성 없어” 비판
“특검법 등 거야에 맞서야 할
원내대표에 친윤 인사 앉히면
지난 4년과 달라질 것 없어”


다음 달 3일 치러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찐윤’(진짜 친윤석열)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수도권 당 대표-친윤(친윤석열) 원내대표’ 구도가 부상하고 있다. 이를 두고 총선 참패 후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쓴소리가 나오지만, 쇄신의 시기에 반성보다는 ‘도로 친윤당’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지난 23일 영입인재 당선자 모임에 이어 24일 낙선한 영입인재, 25일에는 공천을 받지 못한 영입인재와 세 번의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 참석자는 “격려와 축하 차원의 통상적인 자리”라고 설명했지만, 당내에서는 원내대표 사전 선거운동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중진 의원과도 자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영남권이 주류인 지도부로 치른 선거에서 패배하자 ‘영남권 지도부 불가론’이 나오면서 ‘수도권 당 대표론’이 새어 나왔다. 그러자 총선 직후부터 친윤계 영남권 의원 사이에서는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준비하려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썰렁한 한동훈 사무실 24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실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힘내세요’라는 글과 함께 배달된 화분이 텅 빈 사무실 앞에 놓여 있다. 곽성호 기자



이번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이 의원은 생환한 친윤 그룹 중에서도 대통령과 통하는 핵심으로 꼽힌다. 이번 총선 국면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약 40명을 영입했고, 이 중 10여 명이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2차 윤석열-한동훈 갈등’ 국면에서 비례대표 명단을 두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립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지만, 2주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돼 22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이 중수청 정당으로 쇄신하기도 전에 도로 친윤당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2대 국회에서 특검법 등 거야 공세에 맞설 핵심 원내 사령탑에 친윤을 앉히면 지난 4년간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친윤계는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당시 당 대표 후보를 비판하는 연판장 등을 주도하면서 수직적 당정관계를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철규 원내대표설’에 대해 “대통령, 당의 변화가 별로 없을 것 같다”며 “집권 2년 동안 강서구청장 선거 이후에도 변함이 없어서 그대로 총선에서 졌는데, 그대로 갈 것 같다”고 지적했다.

차기 지도체제 정비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원장 선출도 초읽기에 들어섰다. 전날 중진 간담회에서는 4선, 5선 이상 중진 의원이 새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향으로 중지가 모였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추천하는 것을 두고 “결국 대통령이 시키는 사람을 갖다 집어넣으라고 하는 취지”라고 비판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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