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성과 결혼할래”…러시아 미녀 ‘나타샤’의 충격 실체

  • 문화일보
  • 입력 2024-05-11 12:45
  • 업데이트 2024-05-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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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이코노미스트 “AI로 만든 딥페이크 퍼져”
“가짜 러시아 여성들, 중국 민족주의자들 관심 끌어”



최근 몇 달간 중국을 동경하는 영상을 SNS에 올린 자칭 러시아 금발 미녀들이 실상은 인공지능(AI) 도구로 만든 딥페이크(영상·이미지 합성 조작물)라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나타샤나 소피아 등 러시아에서 흔한 이름을 가진 이 여성들은 영상에서 유창한 중국어로 러시아 남성들은 술에 취해 있고 게으르다고 불평하면서 중국 남편을 위해 요리와 빨래를 하고 아이를 낳으면 기쁠 것이라고 말하고 한다. 이들의 메시지에는 중국에 대한 동경이 깊이 배어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AI 도구가 점점 저렴해지고 있다면서 “실제 영상의 짧은 샘플을 사용해 비교적 쉽게 딥페이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 우크라이나 여성은 크렘린궁을 배경으로 중국어로 말하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자기 얼굴 이미지를 도용한 수십 개의 계정을 발견했다는 이 여성은 “역겨웠고 개인의 자율성이 침해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여성이 등장하는 딥페이크 영상 중 일부는 물건을 팔 때 이용되거나 중국을 찬양하는 데 사용됐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다만, 많게는 수십만 뷰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 영상들은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해당 영상들에 대해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선 탓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AI가 생성한 가짜 콘텐츠에 표시를 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 공산당 정권이 들어선 초기엔 “옛 소련은 종종 ‘큰 형님’(大哥)으로 불렸고 중국은 무기와 자금, 정치적 지원을 위해 소련에 의존했다”며 “그러나 이제 많은 면에서 역할이 뒤바뀌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큰 형님’이라는 중국의 새로운 위상에 대한 (중국) 민족주의자들의 자부심은 깊어지고 있다”며 “가짜 러시아 여성들이 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오남석 기자
오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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