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 회복 조짐” 진단에도… 체감 경기는 ‘글쎄’

  • 문화일보
  • 입력 2024-05-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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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호조에 방한 관광객 증가
‘물가 상승세 다소 둔화’ 진단
KDI ‘내수부진’전망과 온도차


정부가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한 것은 제조업과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방한 관광객 증가·서비스업 개선 등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그간 수출 회복세를 내수가 따라가지 못해 “경제 부문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분석해 왔는데, 5월에는 내수도 회복 조짐이 보인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정부 진단과 달리 내수 회복 체감도는 낮다는 우려와 함께 국책연구기관이 내수 부진 지속을 예상하는 등 ‘내수 낙관론’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린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방한 관광객 증가·서비스업 개선 등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만 해도 부문별 회복 속도 차를 언급했던 정부가 판단을 바꾼 것은 최근 소비와 건설투자 관련 지표가 개선됐다고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각각 전 분기보다 0.8%, 2.7% 증가했다. 지난 3월 기준, 상품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준내구재(-2.7%)는 감소했지만, 내구재(3.0%)와 비내구재(2.4%)가 증가한 영향이다. 정부는 4월 소매판매에 카드 승인액과 방한 관광객 증가세는 긍정적인 영향,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부진은 부정적 요인으로 각각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3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8% 줄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월 서비스업에는 고속도로 통행량, 차량 연료 판매량 증가,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 개선은 긍정 요인으로, 주식거래대금 감소는 부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1분기 GDP 속보치에서 전기보다 0.8% 줄었다.

정부는 물가 상승세에 대해서는 “굴곡진 흐름 속에 다소 둔화하고 있다”며 “조속한 물가 안정 기조 안착, 내수 온기 확산 등 체감할 수 있는 회복을 통한 민생 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경제와 관련해 “제조업 경기 및 교역 개선 등으로 전반적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지역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위험(리스크)과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과 달리 기관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2024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4%포인트 올린 2.6%로 예측하면서도 “수출 확대에서 기인한 경기 회복세가 내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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