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옆 쇼핑몰 ‘희비’… 대구는 파산, 서울은 성황

  • 문화일보
  • 입력 2024-05-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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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5일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 옆 대구스타디움몰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박천학 기자



대구스타디움몰 휴일에도 한산
175개 점포 중 22개만 영업중
도심서 접근성 떨어지는 데다
대형마트 폐점 이후 상권악화

대형할인점 입점 서울월드컵몰
경기 없는 날에도 사람들 몰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김군찬 기자

“쇼핑몰이 들어설 당시 대구의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았는데 이렇게 쇠락할 줄 몰랐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찾아간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 옆 대구스타디움몰(칼라스퀘어)은 휴일인데도 한산했다. 대형 영화관과 프랜차이즈 카페 등 일부에만 손님이 있었을 뿐 ‘새 단장 중’ ‘운영자 구함’ 등의 안내문과 함께 굳게 닫혀 있는 점포가 즐비했다. 지하에 있는 동물원의 동물 200여 마리는 전날 경매로 다른 동물원에 팔렸다. 한 점포 주인은 “하루 매출 ‘0원’일 때도 있는데 관리비를 매달 120만 원을 내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 쇼핑몰은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 흥행에 힘입어 대구세계육상대회가 열릴 즈음인 2011년 9월 사업비 947억 원이 투입돼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지어졌다. 연면적 4만6635㎡에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다. 시행사 측은 당시 인근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수성알파시티(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조성으로 연간 유동인구 500만 명을 예측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과 달리 손님은 갈수록 줄어 2021년 대형마트가 폐점하면서 상권은 극도로 악화했다. 결국 지난 2월 칼라스퀘어는 대구지법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 이날 현재 점포 총 175개 중 고작 22개(12.5%)만 영업 중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대형마트마저 매달 둘째·넷째 주 일요일 의무휴업을 하게 된 게 쇼핑몰 운영이 어려워진 큰 원인”이라며 “특히 경기장 내 행사가 휴일에 주로 열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자율 전환을 지속해서 요구했으나 당시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은 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2월 특별시·광역시 중 최초로 도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행사의 무상사용 기간이 오는 2028년 9월로 돼 있다”며 “이후 관리운영권을 넘겨받으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5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월드컵몰 내 한 대형마트는 손님이 북적이고 있다. 서울시설공단 제공



이와 달리,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월드컵몰과 광주 서구 풍암동 광주월드컵경기장 인근 롯데마트 아웃렛은 대구스타디움몰과 대비된다. 월드컵몰은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홈경기나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월드컵몰 안에는 대형할인점, 복합영화관, 생활용품판매점 등이 입점해 있다. 지난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경기 누적 방문객은 43만 명에 이르며 서울 지하철 6호선이 월드컵경기장역과 연결돼 있고 주변에 월드컵공원 등이 있어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인기를 얻고 있다. 또 2002년 월드컵 시기 들어선 롯데마트 아웃렛은 아파트가 즐비한 도심에 있어 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곳엔 대형마트와 아웃렛이 연면적 6만5000㎡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들어서 있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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