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당분간 양안 갈등 피할듯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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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손 흔드는 신임 총통 친미·독립 성향인 대만 민진당의 라이칭더(앞줄 가운데) 총통이 20일 오전 타이베이총통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차이잉원(〃 왼쪽) 전 총통, 샤오메이친(〃 오른쪽) 부총통과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라이, 중국 과도한 자극 않을 듯
독립 성향 바꿀 가능성도 낮아

中‘대만무기 판매관여’보잉 제재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친미·독립 성향인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20일 제16대 대만 총통으로 공식 취임하며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중국은 대만산 플라스틱 원료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이날 대만 무기 판매 관여를 이유로 미국 기업 보잉 방산부문 제재를 발표하는 등 견제책을 잇따라 내놨다. 전문가들은 일정 기간 중국과 대만 모두 상대를 크게 자극하는 상황이 없는 ‘허니문’이 이어지겠지만 이 기간이 끝나면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만 쯔유스바오(自由時報)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오전 타이베이(臺北)총통부에서 샤오메이친(蕭美琴) 부총통 당선인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취임했다. 라이 총통은 전날 각국 대표단 인사들과 함께한 취임식 축하연에서 “이번 평화적인 정권 이양이 대만 민주주의를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의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다. 세계와 계속 관계를 맺고 대만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한 독립분자로 낙인 찍힌 라이 총통이지만 당분간은 과도하게 중국 본토를 자극하지는 않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하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이 고조, 중국의 무력 침공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만 독립을 선언하는 일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여론과 여소야대의 정치 지형도 라이 총통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왕젠웨이(王建偉) 샤먼(厦門)대 대만연구센터 산하 정치연구소장은 중국 관영 영자매체인 글로벌타임스에 “미국 대통령선거가 확실한 결과를 얻기 전까지 라이칭더는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양안이 가까워질 기미 역시 보이지 않는다. 독립 성향인 라이 총통이 지난달 발표한 새 내각 명단을 보면 줘룽타이(卓榮泰) 행정원장(총리), 구리슝(顧立雄) 국방부장 등 독립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당장 중국은 라이 총통 취임식을 앞두고 대만산 플라스틱 원료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대만 무기 판매 관여를 이유로 보잉 방산부문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대만 주변 전투기와 군함 활동도 강화했으며, 이에 대응해 대만 해경도 외곽 섬들을 중심으로 순찰을 늘렸다.

이날 취임식에는 총 51개국 대표단, 총 500명 이상의 외국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이은호 주타이베이대표부 대표가 자리했다. 미국에선 브라이언 디스 전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전직 고위 관료 중심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다.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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